화웨이 종말?…글로벌 IT업계 어떤 영향 받나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이동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종말이 시작될까.

15일(이하 현지시간)을 기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술을 사용하는 업체에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서 화웨이와 계속 거래를 원하는 기업은 미국 상무부로부터 라이선스를 발급받아야 한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준을 점점 높여 지난달에는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납품업체가 라이선스 없이 화웨이에 납품하는 것을 금지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8년 말부터 모든 종류의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첨단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렌즈와 같은 전자 부품 등의 재고도 충분히 확보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대만 국방안보연구협회의 수쩌윤 디렉터는 14일 닛케이아시안리뷰를 통해 화웨이가 기술 수준이 낮은 대안 부품을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되면 화웨이 제품의 경쟁력은 훨씬 약해질 것이며 심지어 10년 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중국의 최대 기술기업으로 19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미국의 제재를 계기로 인재 유출 위험도 커지게 됐다.

이미 수백명이 화웨이 경쟁사로 이직했다.

반도체 업계의 익명의 관계자는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 팀은 거의 쉬지 않고 일했지만, 갑자기 매우 느린 속도로 일하고 있다"면서 "많은 직원은 회사로부터 다른 과제가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납품업체들은 대형 고객을 잃게 되는데 따른 출하 조정 등을 해야 한다.

소비자 가전이나 이동통신 장비를 판매하는 애플과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비보, 에릭슨, 노키아 등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화웨이로부터 5G 통신장비를 구매한 기업들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 등 공급망의 거대한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퀄컴과 인텔 등은 화웨이가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때 미국 정부로부터 일부 제품 출하 허가를 받고 거래를 재개했다.

이후 세계 2위 모바일 반도체 개발사인 미디어텍도 라이선스를 신청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도 모두 라이선스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화웨이 수출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이들 업체가 신청서를 다시 갱신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 화웨이 스마트폰·통신장비 사업 영향 얼마나 되나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미국의 제재에도 그동안 큰 충격은 피했지만 앞으로 문제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내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 개발한 운영체계인 '훙멍'을 쓰기로 해 구글과 더는 협력하지 않기로 했으며 반도체 부족으로 스마트폰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GF증권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가 내년에 5천만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1억9천500만대로 전망됐으며 지난해에는 2억4천만대였다.

리서치업체 카날리스는 "화웨이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데 따라 삼성전자가 빠른 속도로 수혜를 입고 있다. 주요 소매업자, 사업자와 대화를 통해 안정적인 대안업체라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내년에 화웨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오포, 비보, 샤오미, 애플 등이 모두 각각 2천만대에서 3천만대의 점유율을 화웨이에서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우리가 체크한 것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다른 업체들보다 공급망에 더 많은 주문을 넣은 등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또 전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가 매출을 유지하지 못하면 수혜업체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와 일본의 NEC, 후지쓰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는 삼성전자가 이동통신과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공격적인 신규 사업체라면서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과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면서 버라이즌과 5G 장비 계약을 하면서 최고 등급의 업체들과 견줄 수 있게 됐다고 노무라는 평가했다.



◇ 화웨이 부품 공급업체 여파는 어느 정도

화웨이가 재고 확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 8월 부품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미디어텍은 전년대비 42% 늘었고,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업체인 노바텍의 매출은 30% 넘게 늘었으며, TMSC도 16% 증가했다.

대만의 대중 전자부품 수출은 지난 6월과 7월, 8월에 각각 30%씩 늘었다.

D램 반도체 가격도 벤치마크인 8GB DDR4 반도체 가격은 지난 11일 2.95달러로 월초 저점에 비해 7% 올랐다.

일본의 반도체 거래업체의 한 소식통은 "화웨이가 마지막 순간에 대거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부품업체들은 화웨이에 더는 출하할 수 없게 돼 갑작스러운 매출 급감이라는 위험을 떠안게 됐다. 이들이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TSMC는 화웨이가 2위 고객사로 매출의 20%가 화웨이 출하로 나왔었다. 업체는 5G 인프라와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과 5G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를 통해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엔비디아, AMD가 고객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TSMC만큼 고객 기반을 빠르게 다변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팅 업체인 ASE테크놀로지는 화웨이 규제로 높은 한 자릿수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부정적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애플 다음으로 삼성전자의 큰 반도체 고객으로 매출 비중은 3.2%에 달한다. SK하이닉스에 화웨이 매출 비중은 11.4%이다.

일부 업체들은 5G 장비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일부 혼란이 있고 난 뒤에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에 오랫동안 반도체를 공급해온 윈세미컨턱터스의 대변인은 "단기적인 충격을 피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전반적인 수요는 계속 존재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안정되고 재조정될 것이다. 5G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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