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로 2차 봉쇄에 다시 사재기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제한조치가 도입된 후 전국적으로 사재기가 재현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 걸쳐 대형 슈퍼마켓의 화장지와 식료품 매대가 텅 비고 있으며 일부 슈퍼 체인은 보안 인력을 동원해 몰리는 고객들을 통제하고 있다.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슈퍼 체인인 아스다는 전국적으로 사재기가 발생해 모든 매장의 화장지들이 동났으며, 1천명의 보안 인력을 신규로 투입해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장바구니와 카트를 소독하는 등 매장관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국의 수많은 소비자가 마트에 화장지를 사러 왔다가 허탕을 치고 있다고 아스다는 전했다.

사재기 품목을 보면 화장지가 가장 먼저 소진되고 다음으로 식료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를 보면 영국 소비자들은 이런 사실들을 사진과 함께 글로 올리면서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으며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현재 아스다와 모리슨, 세인스버리, 테스코 등 유통업체들에 화장지 등 필수품 구입 수량을 제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이런 사재기가 계속될 것을 우려해 소비자들에게 물품이 충분하다며 안심시키고 있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의 데이브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영국은 지난번에 식료품 업계에서 잘 대응하는 것을 목격했다. 충분한 양의 식료품이 있다"고 안심시켰다.

루이스 CEO는 "공급망에 불필요한 긴장 상태를 초래하는 사재기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이 평상시처럼 쇼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인 알디 UK의 자일스 헐리 CEO는 전날 존슨 총리의 대국민 연설 이후 소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우리 점포들은 충분한 상품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신중하게 쇼핑해달라.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물건을 살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전과 같은 사재기가 다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식료품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서는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할 때 화장지 등 생필품과 각종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한동안 지속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날 펍과 식당 등의 오후 10시 이후 영업 금지, 상점 등 실내 마스크 착용 확대, 가급적 재택근무 유지 등을 뼈대로 하는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오는 24일부터 적용되는 이런 조치가 6개월간 지속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에 도입됐던 이동제한을 포함한 전면적 봉쇄조치는 아니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새로운 조치가 발표되면서 사재기 현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뉴스

제목 등록 조회 일자
40년째 복역 중인 존 레넌 살해범 "영광 좇아 비열한 행동.. 사형당해 마땅" 글로벌한인 3534 09/24/20
'코로나19 집콕' "비타민D 결핍 영향…중년여성 특히 위험" 글로벌한인 3647 09/23/20
코스 헛갈린 경쟁자에 결승선 양보한 스페인 철인3종 선수찬사 이어져 글로벌한인 3726 09/23/20
미국 본토에 9차례 폭풍 상륙... 104년만에 처음 글로벌한인 3562 09/23/20
코로나19·독감·감기는 뭐가 다른가... 증상은 모두 일치 글로벌한인 3571 09/22/20
우려가 현실로.. 미국 20만명 사망, 올 겨울 독감과 겹친 '트윈데믹' 올라 글로벌한인 3575 09/21/20
오바마 전 대통령 새 회고록, 11월 대선 직후, 25개국어로 출간 글로벌한인 3540 09/18/20
미국 교도소…조폭 살인범을 실수로 석방 글로벌한인 3502 09/18/20
월드옥타, 한인 차세대에 '온라인 특강' 글로벌한인 3546 09/17/20
항우울제, 혈압약 등 일부 약물, 부정맥 위험 높다. 글로벌한인 3555 09/17/20
미 빈곤율 지난해 '역대 최저' 글로벌한인 3652 09/17/20
어벤져스 슈퍼히어로 레너 "양육비 깎아달라" 소송 글로벌한인 3750 09/17/20
캘리포니아 산불, 동물도 대피행렬.."다친 동물 보는 사람도 '마음의 상처'" 글로벌한인 3857 09/16/20
병사 5만명 죽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에 유령 출현? 글로벌한인 3598 09/15/20
말기암 아빠 보게 해주세요, 호주 4남매에 호주 총리까지 모금 동참 글로벌한인 3399 09/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