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난도어 인기 하이킹 코스 - 하퍼스 페리의 겨울 눈 산행
— 01/12/17
눈이 어떻게 시간적으로 발전하며 내리는지를 체험한 날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육개장으로 얼큰하게 한그릇씩 배를 채우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 즈음부터 진눈개비가 날리기 시작하더니
산길을 올라 열심히 올라갈때는 눈으로 변하여 흩어지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마른채 산길을 덮고 있던 마른 낙엽위로 떨어지는 진눈깨비는
후두득 흐두득 소리와 우리가 밟는 사각거리는 소리로 화음을 내고 있었습니다.
정상으로 치달을 때는 눈발이 제법 굵어지고
토요산행에 참가한 우리 들뫼바다 식구들의 어께며 머리며 배낭위에 소복하게 쌓이고 있었습니다.
어지러이 흩날리는 하얀 눈들이 아름답게 요동치는
하퍼스 페리의 어느 야산의 풍경이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메릴랜드 하이츠의 최고 절경의 낭떠러지에 올랐을 때는
눈은 함박눈이 되어 펑펑 온세상을 덮으며 내리고 있었습니다.
종종 찾는 메릴랜드 하이츠의 풍경이지만
이렇게 눈이 한껏 내린날 어려운 걸음을 한 품삵으로 충분한
이세상에서 무엇보다도 더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눈꽃.
아마 조물주가 이따금 인간들에게 선물로 내리는 그 아름다운 눈꽃이
나무마다 아련하게 맺혀있고 고색이 창연한 바위마다에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눈내리는 풍경.
작은 동리에는 평화의 안식이 눈처럼 내려
작은 굴뚝마다 뿜어내는 연기는 더욱 아늑하게만 여겨집니다.
그런 여유를 우리도 함께 나누며 산에서 바다의 향기를 맡으려는 양
굴과 데친 다시마를 안주삼아 초고추장에 찍어서
한잔 술을 들이키고 자연의 향을 깊게 음미합니다.
하산길은 지천으로 눈으로 가득한 설국을 걸어가는 길입니다.
눈썰매라도 타고싶은 충동이 절로 이는 너무나도 가슴 벅찬 눈길이었습니다.
동화속 혹은 영화속의 주인공이라도 된양 우리는 가슴이 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축복의 은혜를 주신 하늘님께 감사를 드리며
골마다 소리내어 흐르는 얼음아래의 맑은 물들이 다정하게 다가와
비록 표주박은 없어도 한웅큼 손으로 마시고 싶은 정경운 물입니다.
바람이 잦아드니 소리없이 수직으로 하강하는 눈들이
너무도 평화스럽게 겨울산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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