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대법원 판결 원심 확정 피터슨 20년
01/26/17'이태원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20년이 지났습니다.
대법원이 살인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숨진 피해자 어머니는 이제야 한을 풀게 됐다며 가슴 속 응어리를 털어놓았습니다.
20년 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집 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평범한 22살 대학생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채 발견된 끔찍한 사건의 유력한 피의자로 두 청년이 지목됐고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中] "한국인 청년을 죽인 사람이 누구지? (피어슨이요) (난 아니야) (무슨 소리야, 네가 죽였잖아?)"
검찰은 수사 끝에 숨진 대학생 조중필 씨보다 덩치가 큰 애드워드 리를 살인범으로 함께 있던 패터슨을 공범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리의 무죄를 확정했고 패터슨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죽은 사람은 있지만 죽인 사람은 찾지 못한 채 영구미제가 될 뻔했던 사건은 그러나 다시 진범으로 지목된 패터슨이 2015년 국내로 송환되면서 실마리를 찾았고 다시 시작된 재판, 그리고 대법원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패터슨에게 내릴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형 확정 순간을 담담히 지켜보던 조 씨의 어머니는 이제서야 아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게 됐다며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이복수 / 고 조중필 씨 어머니] "자기를 죽인 사람이 만날 밖에 나와 활개치고 다니는 걸 보고 얼마나 걔가 속이 상하고 아팠겠습니까. 중필이가 한을 풀었을 거예요. 진범을 밝혀서 우리 가족도 한을 풀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사며 영화로까지 제작됐던 희대의 사건, 사건 발생 20년만에 마침내 미스터리의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