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한국대사관,구금 선교사 면회 긍정검토 요청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이 러시아 대선 종료를 계기로 현지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선교사 백모 씨에 대한 영사 접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러시아 외교 당국에 요청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백씨의 신변안전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며 "우리 정부 우려를 러시아 측에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사 접견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거의 매일 러시아 외무부 측과 연락해 왔다"라며 "러시아 대선도 끝난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대사관 측은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 중인 백씨의 건강 상태와 인권 침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 외무부에 지속해서 영사 접견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연합뉴스 관련 질의에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영사 접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대사관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만 전할 뿐, 영사 접견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 구금된 백씨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정보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

이런 만큼, 대사관 측의 이번 요청은 러시아 대선 종료를 계기로 러시아 외교 당국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대사관은 한국에 있는 백씨 아내와도 정기적으로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필요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백씨 아내는 최근 현지에서 진행될 남편 재판에 대비해 한국대사관에 변호사 선임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 다만 변호사 선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한편, 러시아 당국이 북한 노동자 등에 인도적 지원을 펼친 한국인 선교사에게 이례적으로 간첩 혐의를 적용해 체포하는 일이 발생하자 극동 지역에 거주하는 나머지 한국인 선교사들은 위축된 모습이다.

현재 연해주선교사협의회에 가입된 회원은 80여명으로, 대부분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종교 비자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선교사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선교사들도 구금된 백씨를 포함해 1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블라디보스토크보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우수리스크 등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한 선교사는 "백씨 사건 이후 연해주 지역 한국 선교사들 사이에서는 '러시아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활동을 조심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라며 "백씨 사건에 대한 언급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에 등록되지 않은 선교사들은 이름, 전화번호 등을 알리지 않은 채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사건으로 주변과 접촉을 더 차단한 상태로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가까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지를 오가며 북한 노동자 등을 상대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쳤던 백씨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FSB에 체포됐다.

이에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관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러시아 외무부 대표부에 백씨 소재 파악 등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고, 한 달쯤 뒤인 지난달 FSB는 한국대사관에 그의 체포 사실을 통보했다.

백씨는 추가 조사를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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