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실리콘밸리에 ‘화해 손짓’...“어떤 것이라도 돕겠다”

“혁신정부 출범 가능성에 흥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고위인사들과의 회동에서 “혁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어떤 것이라도 돕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인들은 대선기간 내내 대립각을 세웠지만, 이날 회동을 계기로 화해의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양측 모두 일자리 창출, 규제 완화 등 문제에서 서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자신의 탈세 의혹을 고발한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를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13명의 IT계 고위인사를 만났다. 트럼프는 “우리는 놀라운 혁신이 지속하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있다면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본격적인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트럼프는 일자리 창출, 규제 완화 등에 있어 실리콘밸리와의 협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공약한 일자리 창출을 지키려면 미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중 하나인 IT업계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기준 미국 상위 7개 기업 중 5곳이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다. 그러나 총 60만 명에 달하는 이 기업들의 직원은 상당수가 해외에 있어 실질적으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큰 연관이 없다. 이에 트럼프는 애플 등 IT 기업들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길 바란다고 언급해 왔다.


트럼프는 이날 “규제가 너무 많고 다른 문제들 또한 많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공정한 역외 무역 협상을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해외 교역에 있어 (업무가) 더 쉬워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이와 관련해 여러분 가운데 어떤 아이디어라도 있다면 말해달라”며 “(언제든) 나의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나에게 연락하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WP를 운영하며 트럼프와 가장 큰 갈등을 빚었던 베저스는 “이번 정부가 혁신 정부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무척 흥분됐다”고 전했다. 샌드버그도 “일자리에 대해 나눈 대화가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던 테슬라의 머스크가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와 함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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