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트럼프' 성장 vs 보호무역 과연 정책은 어디로?

'두 얼굴의 트럼프'를 바라보는 시장의 속내가 복잡하다. 트럼프의 주요 정책인 감세와 보호주의는 시장에 정반대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가 어떤 정책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시장 흐름이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실용적인" 노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트럼프'의 선택에 투자자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 감세정책은 "得"


다수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보호주의 대신 감세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감세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공약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행 35% 수준인 미국의 법인세율을 2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법인세가 5%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5달러씩 누적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뱅가드그룹의 잭 보글 창립자는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정책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감세 정책으로 미국 국가부채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미국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감세 정책은 정치적으로 거부하기 어려운 아젠다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보글 창립자 역시 "의회는 결국 이를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부채 비율이 높아도 경제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10%에 달하고 있지만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국가부채가 GDP의 77%인 미국은 "돈을 더 써도 된다"는 논리를 도출한다.


차드 모건랜더 스티플니콜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년은 물론 내후년에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높아질 전망이다"라며 "내년과 내후년 미국 GDP는 각각 2.5%, 3%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보호주의는 "失"


반면 트럼프가 보호주의 공약 실현에 집중하면 미국 경제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가 "취임 첫날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하겠다"라고 공언해 우려감을 다시 자극했다.


특히 글로벌 무역에서 미국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광폭행보'가 예상된다. 트럼프 집권을 계기로 세계 경제의 축을 중국 쪽으로 옮겨오겠다는 심산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중국 주도의 무역 질서를 거듭 피력했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와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미국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이미 남미 국가들은 중국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루와 칠레는 이미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맺은 상태이다. 콜롬비아, 우루과이 역시 곧 중국과의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와의 교역을 줄이겠다는 트럼프와는 정반대의 행보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백서를 통해 남미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공언한 바 있다. 이 후 중국은 남미지역의 2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했다. 미주개발은행(IDB)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지역 총 교역량의 13.7%를 중국이 차지했다.


트럼프가 보호주의에 집중하면 중국 경제권에 편입되는 국가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들 게 된다. 경제 성장 역시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골드먼삭스는 "트럼프의 보호주의적 정책이 재정부양책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가 실제로 보호주의 확산 정책을 실현시킬 수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매트 골드 전 북미지역 미국무역대표부 부대표는 최근 "미국은 협정의 의무에 강하게 묶여 있으며 트럼프 마음대로 백지화 할 수 없다"며 "트럼프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역협정 의무를 어기겠다고 으름장 놓는 정도 뿐"이라고 말했다.


밥 돌 누빈자산운용 수석 주식 전략가는 "우리는 성장과 보호주의를 동시에 주장하는 '두 얼굴의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실제로 트럼프는 성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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