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투표' 운동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19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은 출신 주의 주도(州都)와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에 모여 투표를 실시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 확보 선거인이 270명을 초과했다고 알렸다.

이로써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의 과반(270명) 고지를 넘어섬에 따라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

공식 확정 발표는 내년 1월 6일 열리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와 함께 이뤄진다.

지난달 8일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306명의 선거인을 확보, 232명에 그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눌렀다.

투표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 주 의회 앞에 200여 명이 모인 것을 비롯, '반(反)트럼프' 시위가 잇따랐으나 선거인단 투표에서 클린턴 지지자들이 기대한 '배신 투표'의 이변은 없었다.

정치권에선 '배신 투표' 독려로 일부 이탈표를 낳을 수 있지만, 공화당 선거인 결집이라는 반작용을 일으키는 등 선거 결과를 뒤집는 데 필요한 38명에는 달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오히려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클린턴 측 선거인 중에서 '이탈표'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이 승리한 워싱턴 주 선거인 12명 중 4명이 클린턴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메인 주 선거인 1명은 투표에 앞서 성명을 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제45대 미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