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비석 훼손 복구에 무슬림들..1억5천만원 모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무슬림과 유대인이 양손을 맞잡는 일이 부쩍 늘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한 활동가의 주도로 미국 무슬림들이 묘지 비석 훼손이라는 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의 피해를 본 유대인들의 지원 기금으로 14만 달러(약 1억5천820만 원)를 모았다.


지난 17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유대인 묘지에서 150기의 비석이 훼손된 데 이어 26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유대인 묘지에서도 75∼100기의 묘지 비석이 뽑히거나 쓰러진 채 발견됐다.


무슬림 활동가인 타레크 엘메시디는 세인트루이스 사건 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유대인 묘지 보수를 위한 무슬림 연합'이라는 페이지를 열고 미국 무슬림들에게 반유대주의 반달리즘에 희생된 이들을 돕자며 기부를 부탁했다.


열화와 같은 성원이 답지해 28일 오전 현재 목표액인 2만 달러의 7배가 넘는 14만2천 달러 이상이 모였다.


엘메시디는 페이스북에서 모든 무슬림에게 유대인 형제·자매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함께 편견에 맞서 싸우자고 촉구했다.


그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목표액 이상을 모아 세인트루이스는 물론 필라델피아 유대인 묘지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미국 무슬림 단체인 아흐마디야 무슬림 공동체 구성원들은 필라델피아 유대인 묘지를 방문해 훼손된 비석을 치우는 작업을 돕고 상심한 유대인들을 위로했다.


이 단체의 대변인 살람 바티는 "이런 공격은 유대인 형제·자매뿐만 아니라 우리 무슬림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극단주의에 맞서 우리 동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유대주의가 기승을 떨쳐 사회 문제로 대두하자 정치인들도 피해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다.


CNN 방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에릭 그레이텐스 미주리 주지사가 세인트루이스 유대인 묘지 청소에 나섰고,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도 복구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유대인들은 이달 초 텍사스 주 남부 빅토리아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한 바람에 기도할 곳을 잃은 무슬림을 위해 유대교 회당을 예배 장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우선주의, 백인 국수주의가 기승을 떨치면서 반(反) 이민자·무슬림·유대인·성 소수자 분위기가 팽배해 이들을 겨냥한 증오범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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