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으로 "죽을 죄를 졌다"던 최순실 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 측과의 뜨거운 법정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최순실·안종범·정호성 3인방은 모두 국민참여재판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첫 재판에 직접 나온 최순실 씨와 최 씨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모든 혐의에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최 씨가 안종범 전 수석이나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겁니다. 

재단 출연금을 강제 모금하지 않았고 KT 인사 등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전제가 잘못된 만큼 죄가 없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안 전 수석측 역시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미르 재단 기금 모금 등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강변했습니다. 

반면 정호성 전 비서관 변호인은 청와대 문건 등을 최 씨에게 누설한 혐의는 대체로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태블릿PC 등 검찰의 핵심 물증에 대해서도 최 씨측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최 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태블릿 PC를 본 적이 없다며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어떤 문건이 들었는지도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태블릿PC는 최 씨가 아닌 정 전 비서관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라며 최 씨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받아쳤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공소사실을 둘러싼 검찰과 피고인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며 뜨거운 법정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이들은 또 철저한 진상규명이 법정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