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유럽 주요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규탄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경고했다. 

EU의 외교담당 부처인 대외관계청(EEAS)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2321호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며 "반복적인 도발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EEAS는 이어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대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완전하고 확인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또 북한을 향해 "더 이상의 긴장유발 조치를 중단하고 6자회담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화 채널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EEAS는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여러국가의 외교장관들과 접촉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도 북한의 도발을 유엔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한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북한이 실전배치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지체 없이 단결해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단호한 대응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런 대응에는 모든 국가의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및 2321호 이행을 강화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제재 조치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법을 또 위반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도발 행위를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독일 외교부는 또 "우리는 파트너 국가들과 추가적인 대응책을 위해 긴밀하게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이성적으로 돌아와 모든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준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외교부도 "북한의 반복적인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프로그램이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고 북한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55분께 평안북도 방현 비행장 일대에서 무수단(사거리 3000∼3500㎞)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