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2당 체제...가치·노선 경쟁 막올랐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27일 탈당을 결행했다. 이들은 가칭 개혁보수신당을 띄우면서 '진짜 보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내년 조기대선을 앞두고 보수 적자가 누구인지를 가리는 '이념과 가치 경쟁'의 서막이 비로소 열린 것이다.


이날 탈당한 새누리당 비주류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29명에 선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이 가세해 개혁보수신당은 30명을 확보했다.


이들은 이날 가속페달을 밟아 주호영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원내교섭단체 등록까지 마무리하면서 명실상부 원내 4당 지위를 획득했다.


개혁보수신당 측은 다음달 24일 공식 출범에 맞춰 창당 정신이자, 당의 뼈대가 될 정강정책을 매듭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분당 선언문'을 살펴보면 안보국방, 경제분야에 대한 정강정책의 큰 줄기가 엿보인다.


개혁보수신당 측은 분당 선언문에서 '진정한 보수 가치 실현'을 앞세우는 한편 Δ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 Δ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Δ시장경제 옹호 Δ공정경쟁에 기반한 경제 민주화 추구 Δ법치주의 중시 Δ투철한 안보의식 Δ지역주의 정치 배격 등을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개혁보수신당은 기존 새누리당과 경제분야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뒀다. '경제 좌클릭'을 시도하며 경제 민주화와 서민·중산층 끌어안기를 꾀한 것이다.


선언문에는 또 "법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은 적극 지원하지만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재벌들의 불공정 행위는 엄벌할 것"이라고 해 재벌 개혁 의지를 일부 드러내기도 했다.


신당의 주축인 유승민 의원이 주창한 '따뜻한 보수'와 '공화주의 혁명'도 주요 가치로 제시됐다.


이는 유 의원이 올 5월 말 강연에서부터 강조해온 것으로 당시 유 의원은 "공화주의 철학에 기초한 보수혁명을 해야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영철 의원 역시 지난 2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따뜻한 중도보수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며 "튼튼한 안보 등 보수의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중도지대에 있는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한 가치들을 분명히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었다.


안보 분야는 새누리당과 비슷한 노선이다. 경제 면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 중도 포섭 등 외연확장을 꾀했다면 안보로는 정통 보수세력의 '집토끼'를 잡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당은 선언문에서 "대한민국 국체 보존을 위해 안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안보에서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을 배격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방산비리 등 안보 관련 비리는 "국가 반역행위 수준으로 단죄할 것"이라는 다소 강도가 센 주장을 폈다. 여기에 유 의원은 국회 내 대표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론자'이기도 하다.


보수신당의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유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이날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나온 발언으로 볼 때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와 동시에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친 반면, 유 의원은 "개헌은 (의원들간) 생각이 달라 (신당의) 정강정책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했었다.


개헌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뚜렷한 만큼 한동안 신당의 정강정책 논의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친문(親문재인)세력을 제외한 상당수 정치세력들이 개헌에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어 신당의 '몸집 불리기' 과정에서 재론이 될 소지가 있다.


보수신당은 내년 조기 대선 국면에서 걸출한 대선주자를 내면서 보수 적통(嫡統) 자리를 꿰차려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 유력 인사들을 모두 끌어앉는 '빅텐트론', '중도·보수 대연합론'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제3지대를 자임하고 있는 국민의당 일부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분당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 도미노가 일어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의원들을 나눠서 설득 중이고 추가로 탈당하고 신당에 합류하려는 분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야권과의 연대에 대해 "야권 접촉은 굉장히 자제해왔으나 이제부터 필요하다면 (나설 것)"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안보는 보수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과는 같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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