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몰고온 14년만의 강달러,일자리공약에 먹구름

미국 달러화 가치가 1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섬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제조업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달러화 강세는 일부 미국 제조업체의 수익성을 해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제조업계의 고용 확대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구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소비자는 물론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에는 달러화 강세가 호재다. 반면에 매출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들은 판매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달러화 강세가 멈출 줄 모르고 지속되자 많은 미국 기업은 실적전망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3M은 달러화 강세가 내년의 매출 확대를 어렵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업체인 할리 데이비드슨과 굴착기 업체인 캐터필러는 일본의 경쟁사들이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약세를 틈타 가격 인하에 나설 것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에머슨 전기는 지난 3분기에 수주액이 2%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로는 감소폭이 7%에 이른다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 제조업체들에 전적으로 악재는 아니다. 외국산 부품 조달에 드는 비용을 줄이거나, 국내 판매를 늘려 수출의 감소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제조업체들의 국내 일자리 확대 능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역점을 두고 이는 고용 확대 노력에는 일단 부정적이다.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가치가 8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감에 따라 미국 제조업체들이 일부 사업을 본국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이후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는 13%나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내의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는 기업들에 불이익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옮기도록 재촉하는 유혹은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다수 제조업체들은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비용을 줄이기 위한 감원에 나서고 있다.


보잉은 지난주 판매 부진과 경쟁 확대 가능성을 이유로 올해 8%의 인력을 정리한 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감원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달러화의 강세는 지난 수년간 유로화 강세로 압박을 받던 보잉의 라이벌 에어버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항공기 부품 회사인 카만은 유럽의 경쟁사들이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독일 현지의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체코의 기업을 인수하는 등 대응책을 취하고 있다.


경기예측회사인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벤 허존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월스트리트저널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달러화가 향후 10% 더 오를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뮬레이션은 달러화 강세로 미국 기업들이 향후 국내 생산을 줄이는 대신 해외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변경하는가 하면 자동화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달러화가 더는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의 향후 3년간 인플레 조정을 거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3%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화가 10% 오른다면 같은 기간 GDP 증가율은 4.5%로 떨어진다는 것이 시뮬레이션의 결과였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면 제조업 생산은 3.6%포인트 줄어들고, 인플레 조정을 거친 수입액은 3.6%포인트 늘어나며 실질해외 수출액은 6.2%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


물론 미국 소비자들은 수입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다소 혜택을 볼 수 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허존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 소비자들에게는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혜택이라는 것들은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 손실로 퇴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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