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연루된북한 국적의 용의자 5명 가운데 4명이이미 지난 17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북한 당국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미 4명은 평양으로 갔다고요?

말레이시아 등 현지 언론은 4명의 용의자가 평양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용의자 4명은 범행 당일인 13일에 즉시 출국을 해서 자카르타와 두바이 그리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서 이쪽으로 도주했다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용의자들은 아직까지 경찰에서는 평양으로 도주했는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행선지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어디로 갔는지 또 어디로 추정하고 있는지조차도 경찰에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현지 언론들에서 이 사람들이 지금 평양에 있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을까 하고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말레이시아 정부는 범인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습니다. 혹시 북한 당국의 별다른 반응이 있었습니까?

어제 말레이시아 경찰이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사안이 아닌 만큼 수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바라보는 시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북한은 이르면 어제 공식적인 입장을 낼 것으로 보였는데 어제는 긴장 속에서 상황을 주시만 했습니다.

앞서 리정철이 체포됐던 날 밤 강철 북한 대사가 제가 있는 이곳 쿠알라룸푸르 병원에 와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철 대사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수사를 적대 세력과 결탁해서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오늘 오전에 강철 대사를 불러서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그리고 체포된 리정철, 지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하던데 이러면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요?

자신의 집에서 체포된 리정철은 지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건데요.

경찰은 또 앞서 붙잡힌 2명의 여성들도 자신들이 장난을 위해서 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뿐이라며 실제로 사람을 살해하거나 아니면 김정남을 암살하는 계획을 받지는 못했다고 진술을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 수사는 앞으로 달아난 용의자들을 붙잡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부분은 독극물의 성분 여부입니다.

지금까지 독극물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서 경찰이 부검 이후에도 샘플을 분석하는 데 굉장히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 독극물이 어떤 것인지 규명해야 김정남의 사인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찰은 용의자 체포와 함께 이 독극물 분석에 수사력을 쏟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 김정남의 시신 인도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한데요.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가 있었죠?

어제 역시 말레이시아 경찰은 시신 인도의 우선권은 유족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본인들이 와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는데요.

가족이나 친지가 와서 김정남의 시신이 맞는지를 확인하면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해 주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2주 동안 시간을 줄 테니 그 사이에 와서 가족이나 친지가 직접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하라고 한 겁니다.

앞서 북한 대사관 측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 측에 인도하라고 수차례 요청을 했지만 경찰은 우선권은 유족에게 있음을 거듭 밝힌 셈입니다.

하지만 유족이 실제로 말레이시아 현지에 와서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가 있기 때문에 시신 인도가 장기화되거나 북한 대사관 측으로 김정남의 시신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