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트럼프 문건은 어디까지? 정신감정 문건도 있다.
02/21/17“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순진한 모험가”, “트럼프는 국정운영을 사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러시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분석한 이례적인 문건을 작성했다고 미국 NBC뉴스가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NBC뉴스와 인터뷰 한 안드레이 페데로프 전 러시아 외교차관은 “크레믈린에서는 (트럼프-푸틴 회담을 앞두고) 매우 진지한 사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묘사하는 7쪽짜리 문건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문건이 트럼프의 최근 2~3달 동안 트럼프의 행적과 언행 등을 분석한 자료로, 퇴임한 외교당국자와 푸틴의 측근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수정된다고 덧붙였다.
문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순진한(naive) 모험가(risk taker)로 묘사돼 있으며, 자신의 대통령직을 사업처럼 간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페데로프는 그러나 “트럼프는 푸틴에 대해 잘 모른다”며 “자기가 약한 분야에서는 특히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NBC뉴스는 이와 관련해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듣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미국 대통령의 마음상태에 관한 자세한 문건을 준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페데로프는 “트럼프가 항상 대중매체와 전쟁을 벌이는 것은 러시아를 우려스럽게 하고 있다”며 “그는 살얼음 위에서 춤추고 있다. 매우 위험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러시아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으로 조사까지 받고 있는 마당에 트럼프의 좌충우돌식 행동은 외려 러시아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움직여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마르코프 전 러시아 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러시아인들이 트럼프 당선을 환영했지만, 모스크파의 분위기는 과연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할 능력이 있을지 의심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