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에 1AS 손흥민, 인종차별 야유도 잠재웠다

“그는 DVD 3개를 5파운드에 판다(DVD, he’s selling three for a fiver)” “그는 너희의 라브라도(개의 품종)를 잡아먹는다(He eats your labrador).”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볼을 잡을 때마다 원정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인 구호와 노래가 터져 나왔다. 동양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많이 판다는 편견을 담은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보란 듯이 골을 쏟아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야유는 사그라들었다. 평점 10점 만점. 손흥민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끝난 3부리그 밀월 FC와의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홈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터뜨리고 도움 1개를 보태 6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영국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이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5년 2월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친 바 있다. 2013년 11월에도 함부르크를 상대로 3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이날 해트트릭은 손흥민이 유럽에서 달성한 개인 통산 세 번째 기록이 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7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1골 등 총 14골을 기록,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손흥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골(8골) 기록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퍼스TV’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날이었던 것 같다”며 “해트트릭을 기록해 행복하다. 준결승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가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리그 득점 선두(19골)를 달리고 있는 케인은 전반 7분 슈팅 과정에서 상대의 태클을 당해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케인의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다쳤던 부위를 또 다쳤다. 어느 정도 심각한 부상인지는 정밀 검사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말을 인용해 케인의 부상이 심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이전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선덜랜드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당시 부상으로 케인은 약 한 달간 결장했다. 손흥민은 케인의 빈자리를 메우며 ‘9월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케인의 부상으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편 밀월 팬들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조사에 착수했다. 


절정에 달한 손흥민의 경기력은 국가대표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날 발표된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최종예선 때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각각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23일 중국전에 나설 수 없지만 중국 원정길에 동행해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그러나 필승 상대인 시리아전에 나설 수 있다. 오히려 중국전을 건너뛰며 체력을 비축하는 등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할 경우 대표팀 득점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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