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 운동, 이민 1∼2세대 똘똘 뭉쳐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계획이 일본의 방해 공작으로 무산된 가운데 이민 1∼2세를 비롯해 애틀랜타 시민들이 소녀상 건립 운동에 적극 나섰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는 2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민권센터의 건립 부지 계약 취소에도 불구하고 소녀상 건립을 위한 장소 물색에 나서는 한편 소녀상 건립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건립위는 지난 2일 애틀랜타 국립민권인권센터(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로부터 "건립위와 지난달 체결한 약정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민권인권센터는 약정 불이행 이유로 '본래 설계와 다른 조형물을 민권센터 외부에 설치할 수 없다는 방침이 있다'는 정관을 들었다.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 내 코카콜라 박물관 인근에 있는 민권인권센터는 1950∼60년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지난 2014년 건립됐다.


이에 건립위는 이번 소녀상 부지 계약 취소에는 일본 정부의 방해 공작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다른 장소를 물색하면서 애틀랜타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건립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립위 위원이자 애틀랜타 샌디스프링스 내과 원장인 켈리 안 박사는 지난 17일 시노즈카 타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에 서한을 보내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 방해 공작 중단을 촉구했다.


안 박사는 서한에서 "위안부의 비극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관계,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20만 명 이상의 소녀와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납치된 사실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이민 1∼2세대들이 소녀상 건립 운동을 위해 똘똘 뭉치고 있다.


애틀랜타 인근 브룩헤이븐 시 시의원인 존 박, 조지아 주 하원의원 샘 박은 소녀상 건립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변호사이자 남부 최초의 아시안 인권단체 창립자인 헬렌 김호 씨도 건립위 특별자문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건립위원이자 마케팅 회사 포터노밸리 부회장인 김순미 씨는 최근 애틀랜타 매거진에 소녀상 관련 칼럼을 게재했다.


김 씨는 칼럼에서 "위안부 기념사업은 '한국 대 일본'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는 보편적 인권의 문제다. 민권인권센터는 건립위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센터의 사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지역 언론들도 소녀상 건립 무산 뉴스를 크게 다루고 있다.


NBC는 지난 8일 방송에서 엘렌 김호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해 "민권인권센터의 건립 취소는 실망스럽지만 다양한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전국적 후원과 관심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공영 라디오 NPR은 10일 방송에서 "민권인권센터의 소녀상 건립 취소를 계기로 논란이 커지면서 오히려 애틀랜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극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립대 로스쿨 교수인 나츠 사이토 씨는 애틀랜타 비즈니스 클로니클에 칼럼을 보내 "나는 일본계 미국인이지만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에모리대 한인 대학원 학생회는 지난 14일 에모리 캔들러 신학대학에서 위안부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개최했다. 건립위는 18일 인권운동가 실비아 유 프리드먼 씨를 초청해 위안부 토론행사를 열었다.


오는 28일 에모리대에서 위안부 토론회가 열리며, 30일에는 조지아주립대 로스쿨에서 위안부 영화 '귀향' 상영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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