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서 재즈 거장으로 - 색소폰 연주자 찰스 게일 별세
— 09/21/23
미국 뉴욕에서 노숙자로 거리 공연을 하다가 아방가르드 재즈계의 스타가 된 테너색소폰 연주자 찰스 게일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뉴욕타임스는 17일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던 게일이 지난 5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5년 이상 뉴욕에서 노숙 생활을 하면서 거리 공연으로 하루에 3달러를 벌었던 게일은 자신의 공연을 본 재즈 기획자의 도움으로 맨해튼의 재즈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8세였다.
존 콜트레인과 앨버트 아일러 등 아방가르드 재즈 1세대의 거장들을 연상시키는 그의 연주는 먼저 유럽에서 관심을 끌었다.
1988년 스웨덴 레코드 회사에서 그의 앨범이 발매된 이후 사망할 때까지 40장에 가까운 앨범을 발매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1939년 뉴욕 버펄로에서 출생한 게일은 대학 졸업 후 여러 직업을 거친 뒤 1970년에 버펄로 주립대에서 음악과 조교수로 채용됐다.
그러나 대학 조직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3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뉴욕시에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노숙 생활 당시 사실상 거의 모든 시간을 연주에만 할당했던 게일은 "연주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연주를 계속했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