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Macy's 매장 68곳 폐업·1만명 감원키로

미국이 연초부터 ‘백화점 충격’에 빠졌다. 4일(현지시간)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해 말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고도 실적을 내지 못한 백화점들이 매장을 대거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최대 백화점업체 메이시스는 올해 점포 68개를 닫고 1만여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시스는 이미 지난해 6월 전체 700여개 매장 중 100곳을 폐쇄하기로 한 데 이어 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점포 문을 닫는 이유는 단순하다. 실적이 줄어서다. 지난해 11~12월 쇼핑 대목에도 이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1858년 창립된 ‘백화점의 대명사’ 메이시스의 영광은 옛일이 됐다. 구조조정으로 회사는 5억5000만달러를 아끼게 됐지만 순식간에 1만여명이 실업 위기에 놓였다.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를 운영하는 시어스그룹도 올해 150개 점포를 접고 온라인 사업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백화점 체인들이 점포를 닫기로 한 것에 임대료 부담도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시어스그룹에 점포를 내줘온 부동산 임대법인인 SGP가 실적이 떨어진 19개 점포의 매장 임대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백화점의 위기는 경기불황 탓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변해서다. 지난 2일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CCI)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12월 한 달간 소비자들이 쓴 돈은 1961억달러(232조7314억)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연말 소비액으로만 보면 2011년 이후 최고였다. 그러나 수익은 오프라인 매장에 돌아가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추운 날씨를 뚫고 백화점에 가는 대신, 클릭 몇 번으로 물건을 구매했다. 글로벌 유통컨설팅회사 콘루미노는 12월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몰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1%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체 오프라인 소매점 수익은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백화점의 몰락은 미국만의 일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일본 미쓰코시백화점은 지방 매장 4곳을, 소고세이부백화점은 2곳을 폐쇄했다. 중국 ‘큰손’ 쇼핑객들이 줄고 국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탓이다. 백화점은 물론 고가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도 위기에 놓였다. 영국 의류브랜드 막스앤드스펜서는 지난해 11월 영국 내 매장 30개를 폐쇄하고 의류 사업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소비분석가 스티븐 바는 “백화점의 기세가 꺾였을 뿐 소비시장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들을 컴퓨터 앞에서 떼어내 매장으로 나오게 할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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