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탈모약 사용 법

두피의 모발은 두피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고유의 기능 외에도 외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털이 지나치게 많아도 혹은 너무 적어도 걱정을 하는 것이다.

임상적으로 탈모를 접할 때에는 크게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눠 접근하게 된다. 그중 가장 많은 유형이며 우리가 흔히 대머리라고 얘기하는 형태는 머리가 가늘어지는 모양의 탈모이고, 또 하나의 다른 유형은 원형탈모 또는 항암제 사용 후에 흔히 볼 수 있는 탈모의 형태로 실제로 머리가 빠지는 탈모이다.

가늘어지는 탈모는 ‘모낭의 소형화’라는 작용에 의해 모발이 채 굵어지기도 전에 새로운 모발주기에 들어서게 됨으로 발생하며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가 여기에 속한다. 탈모가 심하게 진행돼도 솜털과 같은 가는 모발을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와는 달리 빠지는 형태의 탈모는 면역학적인 원인 또는 다른 원인으로 인해 실제로 머리가 빠지며, 원인이 중단되면 모발 만드는 능력이 남아 있는 한 다시 머리가 자란다. 흔히 임상적으로 탈모 치료제라고 하면 대부분 가늘어지는 탈모에 적용이 돼 가늘어진 모발을 다시 굵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약을 의미한다.

임상적으로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는 탈모 치료제는 크게 바르는 약과 먹는 약으로 대별할 수가 있다.
도포제, 효과 떨어지지만 불편함 적어

바르는 약에는 두 가지 약제가 지금까지 소개돼 있는데 미녹시딜(Minoxidil)과 알파트리올(alphatriol)이다. 일반적으로 도포제는 경구복용제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지만 경구복용제의 복용을 꺼려하거나 부작용으로 투약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도포제와 경구복용제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더 배가하는 것으로 알려서 같이 사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미녹시딜은 원래 먹는 혈압약으로 사용이 됐다가 탈모치료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바르는 탈모치료제로 출시된 약으로 우리나라에 2%, 3%, 5%의 제제가 소개돼 있다. 탈모 치료제의 효시라고도 불리울수 있는 약제로 0.5~1mL(g)을 1일 2회 도포해 1일 최대 2mL(g)까지 도포하는 것이 표준용법으로 돼 있고 5%는 남성용, 2~3%는 여성용으로 사용된다.

특별히 성별에 따라 미녹시딜이 미치는 영향이 달라 농도를 구분한 것은 아니고 농도가 높을수록 미녹시딜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인 다모증의 발생 빈도가 높아서 5%의 약제가 남성용으로 돼 있다.

도포를 시작한지 4~6개월 후 모발 재성장을 볼 수 있으며 1년 후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치료시작 첫 한달 내에 일시적인 휴지기 탈모증이 생길 수 있으며 환자의 7~10%는 인설, 소양증, 발적 등을 동반한 두피자극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알파트리올(알파트라디올, 17α-estradiol)은 여성호르몬인 17β-estradiol의 이성질체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지 않아 여성호르몬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탈모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도포제이다. 아직 미국에서는 허가되지 않았으며 0.025% 용액이 우리나라에서 경증의 남성호르몬성 탈모의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또한 중남미와 유럽에서는 바르는 탈모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1일 1회 약 3ml 도포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돼 있고 국내에서 5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8개월간 도포한 후 통계학적으로 유의할 정도의 모발의 두께와 성모의 증가가 관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미녹시딜보다는 자극감은 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르는 약은 두 가지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경구제, 빠르면 2~3개월내 증상 개선

우리가 흔히 대머리로 알고 있는 남성호르몬성 탈모는 유전과 남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한다. 혈중의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T)이 탈모부위의 모낭에서 ‘5α-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변화되며, 변화된 DHT의 작용에 의해 모발의 소형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경구 복용으로 남성호르몬성 탈모를 치료하는 약제는 피나스테라이드 (Finasteride)와 두타스테라이드(Dutasteride) 2종의 약제가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제2형 5α-환원효소 억제제로 혈중 T가 DHT로 바뀌는 과정을 저해해 DHT의 생성을 줄여서 탈모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이다.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되는 5㎎의 용량을 대신해서 1㎎의 소용량이 탈모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 약으로 인해 탈모치료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70~80% 환자가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빠르면 복용한지 약 2~3개월 후부터 모발이 굵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복용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지나서 모발이 풍성해짐을 느끼고 약 2~3년 정도 후에 효과가 정점에 달한다. 10년 이상 오래 사용된 약으로 가장 안전한 약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지만 몇가지 부작용과 우려로 지금도 많은 질문을 받고 있는 약이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문의는 성기능 장애에 대한 내용으로 약 1~2%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성욕감퇴 및 사정 감소,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빈도 수가 높지 않고 또한 만약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복용을 하면 몸에서 적응이 되며, 그래도 문제가 지속될 경우에는 약을 끊고 1~2일내로 원상회복이 되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드물게 거유증이 보고된 바가 있지만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5㎎의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전립선암의 발병을 줄이지만 중증의 전립선암이 더 많이 발생됐다는 보고가 있다.

이 보고로 인해 많은 과학자들이 다른 의견들을 내지만 현재는 연구 상의 오류(Bias)로 인정되는 분위기이다. 다만 1㎎이라도 장기 복용했을 경우에는 PSA수치를 감소시키므로 장기간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한 경우에는 PSA수치의 결과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고농도의 피나스테라이드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임신 중 성기 발달 과정에 장애를 주는 것이 밝혀져 임신 중 태아가 남아인 경우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여성은 복용을 금기하고 있다.

두타스테라이드는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경구약제로 우리나라만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피나스테라이드와는 달리 제2형 뿐 아니라 제1형 5α-환원효소를 같이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형 5α-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능력도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효과 역시 피나스테라이드보다 더 크다.

하지만 대신 부작용 또한 빈도나 증상의 정도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약의 반감기가 약 3주 정도로 피나스테라이드보다 길어서 부작용 발생시 소실되는 데 시간도 더 걸리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탈모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케라틴 제제들이 있다. 이들 제제들은 모발형성의 재료가 되는 케라틴과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제제들을 섞은 복합제로 휴지기 탈모에서는 그 효과가 증명됐으나 다른 형태의 탈모에서는 아직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태이다.

대부분의 약제들이 하루 3번 복용하는 용법이라 불편하고 또한 케라틴 특유의 비릿한 냄새로 인해 일부 약제의 경우 예민한 환자들은 복용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빠지는 형태의 탈모 뿐 아니라 손톱이 잘 부스러지거나 튼튼하지 못할 경우에 사용해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는 가능한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탈모치료는 한 번 시작하면 평생을 함께해야 하므로 유전적으로 탈모증이 심한 경우 예방적으로 치료를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주 초기인 경우 약물 치료로 호전되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약물에 대한 불신만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사진 혹은 다른 방법으로 호전되는 것이 증명되는 시기에 탈모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전술한 약제 가운데 미녹시딜은 빠지는 형태의 탈모나 가늘어지는 형태의 탈모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알파트리올,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는 가늘어지는 형태의 남성호르몬성 탈모에만 효과가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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