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격려 한 마디

부산시 가야동에서 10리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학교와 교회를 걸어다녔다.

부산 서면에 있는 성지초등학교 6학년 1반 반장이 되었다.
그러나 나의 행색은 항상 말이 아니었다.

너무나 가난에 찌들어서 신발 없이 맨발로 학교에 다녔다.
옷은 말할 것도 없고 이발할 돈이 없어서
어머니께서 가위로 머리를 깎아 주셔서
내 머리는 쥐가 파먹은 머리라고 놀림을 받았다.

이런 나를 담임선생님께서 반장으로 임명해 주셨다.
월요일 전교생 조회 때는 전교생 앞에서
“열중 쉬어! 차려! 교장선생님께 대하여 경례!”
구령을 걸었다.

우리 선생님은 가난하고 초라한 나에게
이런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셨다.
하루는 선생님에게 보고할 일이 있어서 교무실에 갔다.
옆 반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에게
“이봐 김 선생 어디 애가 없어서
이런 애를 반장으로 뽑았나?”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 선생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쩔 줄 몰랐다.
이 때 우리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 한마디는
내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말이 되었다.

“박 선생 그 걸 말이라고 하나?
예종규는 우리 반 애들한테 얼마나 인기가 좋다고
우리 반장은 그 반 반장보다 백배나 날걸.
어디 두고 봐라, 얼마나 큰 인물이 될지....”

선생님의 이 한마디 말씀이
내 일생에 큰 용기를 주었다.
우리 선생님을 통해서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용기를 주신 것이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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