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개막작 주연은 한인배우 비바 리

"마동석의 팬이고요, 언젠가 꼭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7월 14일부터 8월 3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2 판타지아 영화제'의 개막작 '폴라리스'(감독 커스틴 카슈)에서 주연을 맡은 한인 배우 비바 리(Viva Lee·12) 양의 소망이다. 그는 1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 '범죄도시2'의 주연 배우 마동석의 열렬한 팬이다.

리 양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소셜미디어(SNS) 인터뷰에서 "마동석 배우님은 너무 멋지거든요. 저도 액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여성들이 많지 않은 장르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추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액션 배우 외에 감성적인 배우와 웃긴 배우, 아방가르드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용감한 배우도 되고 싶다"고 했다. 좋아하는 배우로는 액션배우인 량쯔충(楊紫瓊), 성룡, 톰 크루즈를 꼽았다.

리 양이 주연한 영화 '폴라리스'는 제26회 판타지아 영화제에 출품한 300개 작품 가운데에서 개막작으로 뽑혔다.

환경재앙 판타지 영화로, 2144년 황무지의 혹독한 아북극을 배경으로 한다. 북극곰 엄마(Mama Polar Bear)가 키운 인간 소녀 수미(비바 리)가 잔혹한 사냥꾼들을 간신히 피하며 광활한 겨울 풍경을 가로질러 간다. 수미는 얼음 소녀(Frozen Girl)를 우연히 만나 우정을 쌓지만, 둘은 사냥꾼들에게 계속 쫓긴다. 수미는 하늘의 안내 빛-북극성(Polaris)을 향해 질주한다.

'폴라리스'는 극저온의 영화 배경을 살리기 위해 주로 캐나다 북서부에 있는 유콘주에서 촬영됐다. 촬영 당시 11살이었던 비바 리는 어린 나이에도 영하 40도의 혹독한 날씨를 견디며 대역 없이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그는 "액션 장면을 스턴트 없이 소화했다"며 "이를 위해 태권도,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와이어, 체조 등 각종 무술을 연마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 살 때 캐나다에 이주한 그는 연기자이자 학생이란 신분으로 영화를 촬영했다. 한국어 배우기에 열심이며, 지금은 중국어도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리 양은 판타지아 영화제 개막작 선정에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기쁨을 한인사회와 함께 나누고 싶다"며 "아시아 여성 연기자로서 앞으로도 대중매체의 다양성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많은 한국인 배우가 저를 통해 가능성을 보고, 얼마든지 자신들도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 진출이 지속해서 좋은 파장,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우리 모두는 가치가 있는 존재이고, 보여져야 할 존재들입니다."

'폴라리스'는 감독을 비롯해 영화 출연진 모두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캐나다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리 양은 '어벤져스' 감독 루소 형제가 감독한 2019년 TV 시리즈 '데들리 클래스'에서 주인공 베네딕트 웡의 딸로 출연했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영화가 여러 편 있는데, 그중 하나가 '폴라리스'다.

0-1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연기 활동을 하는 그는 "한국 작품에 캐스팅됐으면 좋겠다"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날을 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익히겠다"고 했다. 0-1비자는 예술, 과학, 스포츠 분야에서 특별한 재능과 업적을 남긴 연예인이나 과학자들을 선별해 발급하는 비자다.

봉준호 감독을 좋아한다는 그는 "뉴스에서 봉 감독님이 나올 때마다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제 가족은 감독님께서 상을 받을 때마다 펄쩍펄쩍 뛰고 기뻐한다"며 "심지어 봉 감독님의 이름이 구글에 뜨면 울리는 알람을 설정해놨을 정도"라고 했다.

커스틴 카슈 감독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카슈 감독은 영화 '더 선 앳 미드나잇'(2017년)으로 여성과 다양성을 테마로 한 '벤톤빌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폴라리스'는 그의 두 번째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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