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 1주년..."왕실 업무 개방성 늘려"…암 공개·인간미 긍정적 평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치른 지 1주년을 맞는다.

찰스 3세는 70년간 왕세자로 지내다 2022년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면서 비로소 즉위했다. 대관식은 약 8개월 후인 지난해 5월 6일 치러졌다.

젊은 시절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불화로 잦은 구설에 올랐지만 영국 역사상 최고령(73세) 국왕으로 즉위한 이후에는 왕위 후계자로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왕위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즉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프랑스를 찾아 프랑스 상원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며 양국 협력관계를 강조했고 그해 말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해 기후 대응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같은 해 11월 첫 의회 연설 '킹스 스피치'에 나섰고 윤석열 대통령 국빈 초청, 한인타운 뉴몰든 방문 등 수교 140년을 맞은 한국과 인연도 더 돈독히 다졌다.

순탄치 않은 일도 있었다.

왕실에서 독립한 차남 해리 왕자의 계속된 왕실 불화 폭로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들어서는 암 진단을 받았다.

맏며느리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비슷한 시기에 암 투병을 시작한데다 성추문에 휩싸인 앤드루 왕자까지 왕실 공무에서 물러난 터라 영국 왕실에서는 일하는 왕족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찰스 3세는 올해 2월 초 암 진단 사실을 발표한 이후 총리와 정부 관료, 국내외 손님을 잇달아 접견하는 수준의 공무를 이어가다 지난달 말에는 대외 업무도 제한적으로 재개했다.

더타임스의 일요일판 선데이타임스는 5일 국왕이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 등을 인용해 찰스 3세가 암 투병 중에도 업무에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왕실 가족과 측근은 건강상 지나치게 바쁜 일정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커밀라 왕비는 최근 "남편이 밖으로 나가게 돼 정말 신났다. 나는 그를 좀 붙잡아두려고 했는데"라며 대외 일정을 말리려 했다고 언급했다.

국왕의 개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왕실 전통을 깨고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암과 싸우는 개인과 단체에 지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찰스 3세는 지난달 말 런던의 암센터를 방문해 암 환자들에게 "(의료진이 암 진단 사실을 알렸을 때) 좀 충격이지 않았나. 나도 오늘 오후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암 진단에 대한 찰스 3세의 공개적인 태도가 인간미를 보여주고 왕실과 국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AP통신은 찰스 3세를 대신해 커밀라 왕비가 대외 업무를 대폭 늘렸다며 "한때 왕실의 골칫거리였던 커밀라 왕비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여왕 서거로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부가 함께 군주제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왕실 역사학자 조지 그로스는 "찰스 3세는 지난 1년간 영국 국왕의 업무에 개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환경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서거를 전후로 현대 사회에서 왕실 유지는 세금 낭비라고 보는 '군주제 폐지론'이 힘을 얻기도 했다.

찰스 3세의 암 진단 이후로는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지만 사라지진 않았다.

대관식 1주년을 하루 앞둔 5일 군주제 반대 단체인 '리퍼블릭'(Republic) 회원들은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군주제를 폐지하라", "내 왕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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