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불리 요구
10/07/16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그룹과 일전을 치른 미국계 헤지펀드, 바로 엘리엇 매니지먼트입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 포터 캐피털, 2개의 펀드를 통해 삼성전자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펀드가 현지시간 5일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두 펀드는 우선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 사업을 망라한 현 구조가 삼성전자의 저평가를 초래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사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다른 경쟁기업들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의 주식가치가 30에서 70% 낮게 평가돼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분리되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구조가 바뀌면 삼성전자는 지금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주요 종목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곁들였습니다.
이들 펀드는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을 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정기 배당과는 별도로 현재 700억 달러, 우리돈 78조원 정도의 현금 중에서 30조원을 투입해 주당 24만5천원을 배당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습니다.
또 삼성전자 운영회사 잉여현금흐름의 75%를 주주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했습니다.
헤지펀드 엘리엇은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펀드입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한데 이어 또다시 삼성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개입하는 모양새로, 미국식 행동주의 투자를 아시아기업에 심으려는 노력이라는게 뉴욕타임스의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