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강정호, "팬들께 죄송"
12/07/16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꾸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메이저리거 강정호 선수가 오늘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강정호 선수는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친구와 짜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했다는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1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친 강정호 선수는 굳은 얼굴로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강정호 /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제가 뭐 야구로써 보답할 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강 씨는 지난 2일 새벽 서울 강남의 사거리에서 인도 가드레일을 들이받고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숙소인 인근 호텔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강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84%였습니다.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친구를 내세워 운전 사실을 고의로 숨기려 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동승자였던 친구 29살 유 모 씨가 자신이 운전했다며 대신 나섰기 때문입니다.
강 씨는, 유 씨가 고향 친구로서 선의를 베푼 것이라면서 사전에 공모했다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도 두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고 다른 증거가 없는 만큼 강 씨에 대해 음주 뺑소니 혐의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 : 본인이 만약에 반대 입장이었어도 친구를 위해서 그렇게 해줬을 거라고. 친한 사람이니까…. 그걸(진술을) 뒤집을만한 증거가 없어요.]
이미 두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강 씨는 이로써 이른바 삼진아웃제 적용을 받게 되면서 면허 취소 처분은 물론 선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되도록 이번 주 안에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