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간 무역전쟁 전 세계로 확전
07/09/18미국과 중국 양국이 대규모 관세 부과의 포문을 열자마자 유럽연합, 러시아, 캐나다 등 주요국이 일제히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높이고 있다.
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이달 중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이 3월 유럽산 철강제품에 관세 부과 조치를 내리자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유럽연합은 최근 수년간 수입량을 고려해 일정량을 초과하는 물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EU에 대한 철강 수출이 늘고 있는 한국도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도 이날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의 보복 조치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도로 건설 및 석유 가스 산업 장비에 25∼4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맞서 이달부터 오렌지주스, 케첩, 위스키 등 50여 종의 미국산 제품에 10% 보복 관세를 매기고 있다. EU는 미국이 수입차 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케첩, 건포도 등 10여 종의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이 일제히 이 같은 대응에 나선 것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보복한다는 취지와 함께 미국과 중국이라는 최대 수출시장을 잃은 상품이 자국 시장으로 몰릴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제통화기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