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대주교, 미국 첫 흑인 추기경으로 임명

미국 첫 흑인 추기경으로 임명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가 인터뷰에서 "교황에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축하해준 친구와 동료들이 '이젠 (미국에서 흑인 추기경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흑인 가톨릭 신자들이 전체 교회에서 중요하게 인식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임명식 전 AP통신에 "인종 간 화해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 무릎에 눌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위를 승인하고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를 언급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사진을 찍기 위해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성 요한 바오로)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무장군인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켜 논란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레고리 추기경이 존 F.케네디 이후 첫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될 조 바이든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일부 보수 가톨릭은 바이든 당선인이 여성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점을 들며 성찬 세례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 유세 중에 영성체를 못 받았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바이든의 미사 참석을 제한할 생각이 없다"며 "대신 대통령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하며 성당의 가르침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기경 임명 사실을 공식 발표 후에야 들었다고 말했다.

케빈 패럴 추기경이 오전 6시 30분에 전화를 걸어서 "가장 먼저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감사했고 감격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를 거쳐 추기경 임명식에 참석했다. 교황이 '비레타(Biretta)'라 불리는 빨간 사각모를 수여할 때 다른 신임 추기경들은 마스크를 벗었지만, 그는 계속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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