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생쥐 세포 시계 되돌리는데 성공

조로증 생쥐 수명 30% 연장돼

‘불로장생’의 꿈이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 미국 연구진이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세포의 생체학적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소크(Salk)연구소 연구진이 일종의 유전자 치료법을 생쥐에게 적용한 결과 성체 세포를 초기 배아 형태로 되돌려 더 젊어보이게 하고 수명까지 30% 연장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셀(Cell)에 이날 실렸다.

연구에는 수정된 난자의 생장에 주된 영향을 끼치는 4개의 유전자인 ‘야마나카 인자’를 자극하는 방식이 쓰였다. 조로증을 앓는 생쥐에게 6주간 이 치료법을 적용하자 수명이 30%까지 늘어났다. 건강한 생쥐에게서는 손상된 기관들이 복구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세포의 배터리 역할를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도 개선됐다. 다만 정상 생쥐의 경우 아직 제 수명이 다하지 않아서 수명이 늘어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야마나카 인자가 성체 세포를 배아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세포가 구성한 기관을 손상시키거나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문제로 남아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야마나카 인자를 간헐적으로 자극한다면 부작용 없이 노화를 더디게 하거나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소크 유전자연구소의 후안 카를로스 이스피수아 벨몬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노화가 반드시 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신중한 변조를 통해 노화는 되돌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화 과정 자체를 없애버릴 수는 없지만 생체 시계가 가는 속도를 더디게 함으로써 기대 수명을 늘리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벨몬트 교수는 “이런 접근법이 불멸의 삶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야마나카 인자를 자극하는 재현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 여기에 대해 인체가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조로증처럼 심각한 유전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크림 같은 화장품이나 주사제 형태를 통해 피부는 물론 근육, 뼈에도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향후 10년 내에 인체실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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