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에 담긴 비밀
— 08/03/18
품질 좋은 싸주아리쑥은 산삼, 자초를 능가하는 천하 으뜸의 영약이다.
쑥에 담겨진 비밀을 온전히 깨닫는 자는 화타 편작을 능가하는
신의(神醫)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쑥을 중국에서는 쑥 애(艾)자로 쓰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쑥 봉(蓬) 또는 쑥 봉(蓬)자에
명아주 래(萊)자를 합쳐서 봉래(蓬萊)라고 쓴다.
세계의 모든 나라에 쑥이 자라지만 나라마다 그 성질이 각기 다르다.
유럽이나 러시아에 자라는 웜우드라고 하는 쑥은 독성이 강하여 먹을 수가 없고
프랑스, 독일 등지에 자라는 압생트주의 원료로 쓰는 쑥은 간질발작이나
환각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프랑스의 시인 알프레드 뮈세, 화가인 로트렉,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사람들이
모두 압생트주 중독으로 인한 간질발작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했다.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 자라는 쑥도 우리 나라의 쑥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나라에 자라는 쑥들은 모두 독성이 있어서 음식으로도 쓸 수 없고
약으로도 쓰지 않지만 다만 우리 나라에서 자라는 쑥만이
독성이 약하거나 없다.
중국에는 오래 전부터 봉래(蓬萊)는 삼신산(三神山)에 자라는 이것이 바로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不老草)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전해온다.
봉래는 우리 나라에서 자라는 쑥을 가리키고
삼신산은 우리 나라의 백두산, 지리산, 한라산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말은 불로초는 바로 우리 나라 땅에서 자라는 쑥이라는 뜻이다.
봉래(蓬萊) 신선장(神仙杖)이라는 말도 있고 봉래(蓬萊) 벽사장(劈邪杖)
이라는 옛말도 있는데, 다 쑥이 무병장수하고 나쁜 것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