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 의원들 미 경찰 초동수사 결과 발표 비판…"전면적 수사와 정의 촉구"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은 17일(현지시간)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초동 수사 결과를 비판하며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룰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애틀랜타 경찰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힌 것에 대해 증오 범죄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발언을 통해 "어제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총격 사건으로 8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6명은 아시아 여성"이라며 "이것은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우리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거나 다시 이름을 붙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흑인이자 한국계로서 이런 식으로 (사건의 본질이) 지워지거나 무시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며 "유색 인종과 여성에 대한 폭력 행위가 발생했을 때 증오 행위가 아닌 동기로 규정하는게 어떤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말이 중요하고, 리더십이 중요하다. 우리는 공포와 편협함에 뿌리를 둔 행동과 언어를 크게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면적인 수사와 정의를 촉구한다. 인종적 동기에 의한 폭력 행위는 정확히 규명돼야 한다"며 "총기 폭력에 정말 소름이 끼치며 트라우마를 겪는 희생자와 유족을 보며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당시 용의자가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보도한 현지 한인 언론매체를 인용하면서 "조지아의 총격 사건은 증오범죄였다"고 강조했다.

태미 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하자.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들에게 집착해 그들을 쐈다"며 "이것은 증오범죄로 취급해야 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가 아닌) 다른 것으로 부를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촉구했다.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중단돼야 한다"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스틸 의원은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Stop AAPI Hate)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최근 5개월간 전국적으로 2천800건 증오 범죄가 발생했고, 이중 여성 피해자가 68%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다"고 강조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체계적인 인종차별주의는 깊다.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희생자 가운데 한명을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계 의원들은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에 대한 연대를 강조하면서 희생자들을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에 비통하다.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와 공격 행위를 목도하고 있는 이때 저는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앤디 김 의원은 "비극은 우리 사회의 많은 부서진 지점들의 교차로에 자리를 잡고 있다"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모든 것에 걸쳐 전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우리는 증오의 행위를 비난하고 단합하고 치유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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