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 최근 재해는 예고편 불과…더는 시간없다"...IPCC '음울한 보고서' 예고

세계 기후 과학자들이 탄소 배출량을 현격히 줄이지 않으면 올여름 발생한 가뭄, 홍수, 산불 등 대형재난은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종을 울린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7년마다 발간하는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9일 공개할 예정이다.

IPCC는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대책을 수립한다는 취지로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에 공동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발간하는 IPCC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대응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정부 간 협상의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가디언은 오는 11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3개월가량 앞두고 나오는 이번 보고서에는 역대 보고서 가운데 가장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dpa통신은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음울한 상황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이미 보고서 조사 내용을 검토했으며 관련 내용에는 선도적인 과학자들의 8년간 연구가 반영됐다.

전 세계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를 두고 2주 동안 온라인 토론을 거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최근 몇 달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화재, 홍수 등 극단적인 재해가 지구 온난화가 지속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여주는 예고편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더그 파 그린피스 UK 정책국장은 "각국 정부는 이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현재 안전한 수준으로 기온 상승을 제한할 실질적인 자금 지원과 제공 가능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십 년 전에도 긴급한 기후 변화 정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기후변화총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195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한다. 이번에 발표될 보고서는 1988년 첫 보고서가 나온 뒤 이번이 6번째다.

이번 보고서에는 2014년보다 더 엄격한 목표와 정책적 촉구가 담길지 주목된다. IPCC는 이전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으며 이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반영됐다.

대기과학자인 마이클 만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정책적인 면에서 볼 때 이번 보고서는 1.5도 상승을 넘어서기 전에 실질적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올여름 우리가 목격했던 가뭄, 폭염, 산불, 홍수, 슈퍼 태풍과 같은 극단적인 날씨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기후 변화의 영향이 더는 미묘하지 않고 전례 없는 극단적인 기상 재해의 형태로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진다"고 강조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사이먼 루이스 교수도 "올여름 관측 결과는 이전에 제출된 IPCC 보고서의 예측이 과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올여름 재해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인지는 몇 년간의 추가적인 데이터가 없이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확실한 것은 만약 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점점 더 심각한 기상 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가장 무서운 것은 인류가 이룬 모든 성취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기후 아래서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계 정상들은 기후변화총회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계획과 기후 영향에 적응할 계획에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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