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프랑스인 인턴 클라라 다느폰 씨 "'품격있는 나라' 한국,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한국이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품격있는 나라'라는 사실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인턴으로 근무하기 위해 최근 입국해 격리를 마치고 24일 첫 출근을 한 프랑스인 클라라 다느폰(24) 씨의 각오다.

그는 2018년 처음 방한해 3주간의 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듬해 반크 인턴을 지원해 채용됐고, 2개월간 근무한 뒤 귀국했다.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3년 전에는 부모가 한국행을 반대했지만, 이번에는 '네가 참 멋있다'라고 격려해줬다"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공부하고 이해해서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클라라 씨는 떠듬거리면서 한국어로 자기소개도 했다.

"영어와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알아요. 독도와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을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어 세계인에게 알렸어요."

그는 프랑스 파리 제9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12월 파리 제1 대학 국제경제 석사과정을 마쳤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유를 묻자 그는 "프랑스에서도 계속 반크와 함께 한국을 홍보하는 일을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오지 못했지만, 다시 한국을 느끼고 체험하고 올바르게 알리고 싶어서 왔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제게 한국 홍보는 기쁨 그 자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한국을 처음 방문하고, 반크에서 인턴을 한 이유는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프랑스 학교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을 10분 정도 배운 것 외에 한국에 대해 배운 것이 없었다.

클라라 씨는 한국이 좋은 이유로 우선 '한국 사람들'을 꼽았다. 반크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그들과 함께 오래 일하고 싶어 방한했다고 한다.

한국 음식과 역사, 문화를 그다음으로 들었다. 한국에서 먹었던 김치찌개 맛을 잊지 못했다는 그는 한국에 대해 몰랐던 내용을 흥미롭게 배워 프랑스인과 세계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클라라 씨는 첫 인턴 때 직지를 알리는 프랑스어 홍보 동영상(youtu.be/7m28gldwEtw)을 제작하고, 3·1 독립선언서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알렸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관광을 홍보하는 프랑스어 사이트도 제작했다.

인턴을 마치고 귀국해서도 한국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이탈리아어 반크 사이트와 프랑스어 직지 사이트를 구축했고, 독도와 한글, 3·1운동을 홍보하는 영어 영상을 만들어 소셜미디어(SNS)에서 알렸다.

또 일본해(Sea of Japan)를 단독 표기한 프랑스 백과사전 출판사 라루스를 상대로 동해(East Sea) 병기 약속을 끌어냈다. 그는 출판사 측에 직접 편지를 쓰고, 관련 자료를 보냈다.

독도 홍보 영상(youtu.be/eV573ewdtzo)에서 클라라 씨는 "독도를 이해하는 데 있어 꼭 한국인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시민이기에 우리의 임무는 우리의 일상적 문제뿐 아니라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이해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도가 한국의 섬이라고 세계인들에게 알리면서 저는 이 세상과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꿨다"며 "이제 저는 프랑스인 친구들에게 독도에 대해 쉽게 알릴 수 있다"고 했다.

독도는 전 세계에 영감을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독도는 동해의 외로운 섬이 아니라 '자유의 상징'이자, '용기의 증거'이자 '독립'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클라라 씨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매일 반크에 출근해 근무한다. 자신이 만든 프랑스어 사이트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더 많은 사람이 한국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도 제작한다. 한국에 관심 있는 아시아의 인플루언서들과 연락해 '줌'으로 인터뷰한 뒤 영상을 만들어 올릴 예정이다.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알리는 사이트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연합뉴스와 반크 주최로 다음 달 열리는 '한류' 주제의 국가브랜드업 전시회에서 영어 해설사로도 활약한다.

클라라 씨는 한국을 제대로 홍보하고 싶어 애초 취업비자를 신청했지만, 여의치 않아 일단 3개월 관광 비자를 받아 입국했다. 4월 10일 출국 직전까지 비자를 받기 위해 박기태 반크 단장과 함께 열심히 뛰어다닐 예정이다.

"반크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한국에서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배워서 프랑스인과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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