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보디빌더,'미스터 뉴질랜드' 에 등극

"기절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훈련해 우승했어요. 이제 세계대회인 '미스터 올림피아'에 출전해 정상에 서고 싶습니다."

교통사고로 큰 시련이 닥쳤지만, 이를 이겨내고 재활에 성공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스터 뉴질랜드'에 등극한 한인 보디빌더 석진호(조나단 석·39) 씨는 세계대회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석 씨는 지난해 12월 18일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 있는 로우 헛트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2021년 미스터 뉴질랜드 대회- 클래식 피지크 부문'에 참가해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렸다.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우승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오는 12월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스터 올림피아 세계대회' 출전을 목표로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석 씨는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프로로서 당당히 뉴질랜드와 한국을 빛낼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1살 때인 1994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부모와 함께 이민한 그는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04년 우연한 기회에 보디빌딩을 알게 됐다. 옆집에 이사한 아저씨가 세계적인 보디빌더였던 현 뉴질랜드 국제보디빌딩연맹(NZIFBB) 심판위원장이었다.

그는 석 씨에게 보디빌딩 선수로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운동할 것을 권유했다. 그때부터 보디빌딩의 매력에 빠졌고 책 등을 통해 배워나갔다.

그는 공항 검색요원으로 일하면서 훈련했다. 그러다 3년 전 교통사고로 보디빌더의 꿈을 접어야 하는 시련에 직면했다. 무릎인대 파열, 이두 파열, 발목 골절로 선수 생활뿐 아니라 일상생활도 힘들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심한 우울증으로 눈물의 나날을 보내던 그는 재활을 하면서 다시 보디빌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갔다. 보디빌딩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큰 위안을 받기도 했다.

"2년의 재활 끝에 다시 복귀했어요. 하지만 쉽지는 않았죠. 그간의 공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실내시설 봉쇄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포기란 없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미스터 뉴질랜드 대회' 준비를 했습니다."

석 씨는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으로 훈련 중 기절을 하기도 했다. 14kg을 빼야 해 오이와 시금치만 먹으면서 일주일 동안 하루 6시간씩 운동했다. 힘들고 막막했지만, 죽을 각오로 훈련했다고 한다.

석 씨는 대회를 앞두고 직장에 휴가를 내고 훈련에 몰두했다. 그가 출전한 '클래식 피지크' 부문은 근육과 몸의 균형을 채점한다. 키와 몸무게에 비례한 아름다운 몸을 만들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는 보디빌딩이 시간을 잘 활용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라고 자랑한다. 특히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뭘 해야 할지 목표를 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보디빌딩은 마라톤처럼 훈련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너무 급하게 빨리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방법을 터득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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