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 미국 금리인상 일단 멈출 듯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해서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한차례 쉬어갈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보다 4.0% 올라 2021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향후 전망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주택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도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15개월 만에 가장 둔화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추세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지만 연준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그동안 10차례 연속해온 금리 인상을 한차례 건너뛸 것으로 전망됐으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운영 파트너는 "이번 CPI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6월에도 이어진다면 추가 긴축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기관 간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따르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50%를 소폭 상회했다.

또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3개월 연속 0.4% 상승,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에 비해 여전히 두배 가까이 높다.

하지만 근원 물가의 둔화를 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혀온 중고차 가격이 민간 부문이 집계한 선행지표들에 따르면 향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근원 물가에서 비중이 가장 큰 임대료의 월별 상승 폭도 지난해보다 작아지는 등 세부 지표들은 개선되고 있다.

연준은 이 같은 지표들을 감안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가능성이 높고 시장도 이를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이지만 필요할 경우 향후 다시 긴축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고 있는 데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OIS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으며, 이에 따라 단기 채권금리가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미국의 CPI 발표 직후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6.4%였으며,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6%였다.

하지만 7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64.2%,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5.8%였다.

이와 함께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은 이번 동결 결정 이후 새 분기 전망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할 수도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했다.

경제학자들도 현재 상황에서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향후 금리 결정은 7월에 발표되는 6월 CPI 보고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경제·조사 컨설팅기업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둔화는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면서도 "7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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