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트리뷴, 1948년 일화 '소환'하며 오보 유발 원인 소개

차기 미국 대선이 5일(현지시간)로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카고 트리뷴이 3일 '미국 신문 역사상 최악의 오보'로 손꼽히는 자사의 1948년 대선 결과 보도를 소개하며 오보를 유발한 원인 5가지를 분석했다.

트리뷴은 1948년 미국 대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그 해 11월 3일 1면 톱기사에 "듀이, 트루먼을 꺾다"라는 제목을 달고 공화당 후보 토머스 듀이(1902~1971·뉴욕주지사)가 민주당 소속 현역 해리 트루먼(1884~1972)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선거 당일인 2일 밤,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된 신문이었다.

하지만 최종 결과 트루먼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며 듀이를 꺾고 연임에 성공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3일 고향 인근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중앙역 광장에서 재선 자축 연설을 하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시카고 트리뷴(당시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 1면을 들어보였고 이 모습은 보도사진에 담겨 '역사적 오보'의 상징으로 남게 됐다.

트리뷴은 "1848년부터 미국 대선을 커버한 지 100년 만에 빚어진 최악의 사태였다"며 "일부 다른 신문들도 같은 오류를 범했으나 트루먼 대통령이 시카고 트리뷴을 들고 통쾌하게 웃는 사진이 전국적으로 공개되면서 트리뷴 기사가 대선 오보의 상징이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수십년간 선거철이면 이 헤드라인이 소환돼 곤혹스러웠다"면서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문제의 신문 원본은 수집 가치가 매우 높다. 보존 상태가 좋은 것은 온라인에서 1천~5천 달러(약 130만~650만 원)를 호가한다"고 전했다.

트리뷴은 이 '악명 높은' 오보의 배경을 5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기사를 타이핑하고 판에 앉히는 작업을 하던 '시카고 인쇄 연합' 노조원들이 장기 파업 중이어서 일손 부족 등으로 인해 마감을 미루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둘째 1972년까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경우가 드물었던 트리뷴은 1948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듀이를 밀었고 트리뷴과 트루먼은 줄곧 서로 싫어하는 관계였다는 점을 들었다.

셋째 "여론조사 오류로 잘못된 예측이 나왔다"며 "여론조사계의 혁신가로 불리던 에밀 로퍼는 듀이가 지지율 44%로 트루먼(31%)을 꺾을 것이라 예상했고 여론조사의 창시자 조지 갤럽도 10월 중순 기준 듀이가 트루먼을 5%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봤다"고 트리뷴은 전했다.

트리뷴은 넷째로 '안일함'을 지적하면서 "당시 트리뷴의 워싱턴 지국장이던 아서 시어스 헤닝과 편집장 J.로이 몰로니는 듀이의 당선을 예단해서는 안된다는 공화당 측 경고를 흘려들었다"며 헤닝은 선거 전날인 1일자 신문에 "듀이와 (부통령 후보) 얼 워런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된다"는 기사를 썼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트리뷴 편집자들은 마감을 앞두고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며 "대부분의 동부 지역 개표 결과가 아직 포함되지 않은 초반 개표 상황만 듣고 헤닝은 듀이가 승리할 것이란 자신의 예측을 믿기로 했고 몰로니는 헤드라인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리뷴은 오보가 새겨진 신문이 수십만부 배포된 후에야 "개표 초반 듀이가 소폭 리드", "대선 결과 아직 미지수" 등으로 헤드라인을 바꿔 신문을 발행하고 문제의 신문을 회수해 폐기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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