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류 원조' 태권도....수련 인구 10만명

베트남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 한류의 인기가 가장 높은 나라다.

한류의 대표 선수라 할 K팝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한국 유명 아이돌의 노래와 춤을 배우면서 향후 가수의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을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들 중에는 각종 행사에 출연해 최신 K팝 춤과 노래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7월 하노이에서 열린 걸그룹 블랙핑크 공연은 베트남에서 절정에 달한 한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이틀간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공연에는 총 6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박항서 매직'도 한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친근감을 넓히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한 대표적인 사례다.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베트남 국민 사이에서 그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스포츠를 통한 양국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베트남한국문화원과 베트남태권도연맹(VTF)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약 1천100개의 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수련 인구만 해도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사범 수는 2천300명에 매년 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 선수권대회 등 4번의 대회가 열린다.

베트남에서 태권도가 보급된 것은 대략 196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지난 1965년 전국 태권도 선수권대회가 사이공에서 처음 열린 뒤 베트남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련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첫 국가 대표팀이 꾸려져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이는 첫 해외대회 출전이었지만 베트남은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1992년 12월 역사적인 양국 수교를 전후해 태권도 보급은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수교 3년 전인 1989년에 호찌민시 태권도협회가 설립됐고 199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쩐 꽝 하 선수가 첫 태권도 금메달을 따냈다.

1996년 12월에는 베트남태권도연맹이 창설됐으며 이어 1998년 국가 태권도 선수권대회가 호찌민에서 열렸다.

베트남의 첫 올림픽 메달이 나온 종목도 태권도다.

한국체대에서 수련한 쩐 히에우 응언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베트남에서는 태권도 붐이 지속해 퍼져 현재 전국 50개 성·시에 태권도가 보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길태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베트남에서 최초의 한류는 태권도라고 자부한다"면서 "수련 상대와 사범에 대한 예의를 중요하시기 때문에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 학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 미딩에 위치한 화랑태권도장의 어린이 수련생들
하노이 미딩에 위치한 화랑태권도장의 어린이 수련생들
[이명식 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이명식 장애인 국가대표팀 감독은 "태권도는 신체와 정신을 함께 단련하는 생활 스포츠로 베트남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과 어르신까지 수련생의 연령층의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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