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100일 미서명…자산 해제 순서·해협 통제권 최후 장벽

미-이란 전쟁이 95일을 넘겼다. 수십 차례의 협상과 수정에도 불구하고 MOU 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교착을 만든 구조적 요인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향후 전망의 출발점이다.

협상 최후의 장벽은 기술적 문안 다툼이 아니라 근본적 불신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란 입장에서 미국은 2015년 JCPOA를 맺고 트럼프 1기에 일방적으로 탈퇴한 전력이 있다. 이란이 먼저 이행하면 미국이 또 빠져나갈 수 있다는 공포가 협상 테이블에 드리워져 있다. 때문에 이란은 자산 해제 선(先)이행을 요구한다. 미국은 정반대다. 이란이 이행을 완수하기 전에 보상을 주면 레버리지를 잃는다는 논리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도 단순한 운항 규정 다툼이 아니다. 이란은 이 해협이 자국 영해를 포함한다는 역사적·법적 논리를 가지고 있으며, 협상 승리의 핵심 서사로 해협 관리권 인정을 요구한다.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이란에 항구적 거부권을 부여하는 결과가 된다고 본다.

그러나 협상 타결의 논리적 근거도 강하다. 이란 경제는 사실상 붕괴 직전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양측 모두 '지금 타결하지 않으면 더 나쁜 결과'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 공유된 공포가 결국 협상 타결을 이끌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이번 주냐, 다음 달이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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