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관광객 줄어 여행업계 타격예상
03/03/17미국 여행협회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정부의 이민정책이 여행 및 관광업계에 큰 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기구인 이 단체는 이 날 성명에서 "미국으로의 국제여행 수요 전반에 걸쳐 냉각효과의 조짐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정부의 관광정책 역시 앞으로 관광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에서 한 목소리로 터져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주 초에 뉴욕의 여행사 NYC 앤드 컴퍼니는 뉴욕시에 들어오는 국제 인바운드 관광객 수의 예상 수치를 수정해 지난 해보다 무려 3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8년 경제위기 시작이래 처음으로 하락한 수치이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컨벤션 및 관광국도 올 해 참석자수가 3000명이 넘는 국제회의가 취소되었고 장소를 캐나다 또는 멕시코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여행 예약을 조사하는 포워드 키스도 지난 달 "미국에 오는 국제 여행객의 수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적 있다.
여행업계의 전문가 아서 프로머는 지난 달 프로머스 닷컴에 올린 글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 "트럼프대통령의 무슬림 입국금지 명령의 예기치 못했던 부작용이다. '트럼프 슬럼프'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외국관광객의 방문이 급격히 감소하면 관광수입이 줄고 관광업계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여행협회의 회장 겸 CEO 로저 다우는 외국 관광객들은 트럼프의 정책을 "보안상 문제가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일반적인 외국 여행객들 전반에 대한 단속"으로 받아들여 여행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란, 이라크, 리비아 ,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등 7개 무슬림 국가의 입국자를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일단 법원에 의해 정지된 상태이지만 곧 비자와 이민에 관한 수정안 행정명령이 다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관광업계는 미국경제의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조1000억달러의 경제소득과 1510만명의 일자리를 보장해온 중요 산업이다. 그 중에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 수가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지난 1월 30일 캐나다의 '토론토 스타'지의 한 칼럼은 캐나다인들은 앞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미국으로의 휴가여행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뉴욕 관광업계는 이에 대응해 "뉴욕시는 세계를 환영합니다"(New York City - Welcoming the World)라는 대대적인 관광유치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국제 항공운수협회에서는 아직까지는 미국 입국 항공편의 승객수는 줄지 않고 있으며 항공업계의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 상무부는 2017년의 외국 입국자수가 최고기록인 786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 예상치는 보통 5월중에 수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