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환태평양 조산대 美 지진 현실 땐 9만명 사망

올해 초 규모 6.0의 인도네시아 지진 당시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ISDR)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총 길이가 2만5000마일(약 4만㎞)에 달하며 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해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화산,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9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섬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해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美 화산폭발·日 대지진 우려 = 미국 하와이주 킬라우에아 화산이 지난 5월 폭발한 후 두 달 넘게 활동을 계속하면서 지질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지올로지(Geology)에는 거대 휴화산인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화산’의 대폭발을 예상하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본 내 전문가들도 오사카(大阪)부 지진 발생 후 ‘난카이(南海) 트로프(trough·해저협곡)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오사카부 지진을 두고 난카이 대지진을 우려하는 것은 대지진 직전 내륙에서 중급 지진이 발생했던 전례 때문이다.


 


시마무라 히데키(島村英紀) 무사시대학원 해저지진학 전문교수는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전 지진이 발생한 지 70년이 넘어서면서 난카이해협 해양 플레이트(판) 사이 불안정성이 심해졌다”며 “1946년 난카이 대지진 전에도 돗토리(鳥取)현, 효고(兵庫)현에서 오사카부 지진과 유사한 규모 6 안팎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규모 9 크기의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망자만 3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화산폭발 불러온다? = 화산 폭발은 지각판의 활동과 맨틀의 용융 상태, 지하 마그마 가스 형성 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최근 과학계에서는 기후변화와 화산폭발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11월 영국 리즈대 지질학연구팀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화산 분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시작됐다. 리즈대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에 덮여 있던 지표면이 상승하면서 지하 압력이 내려가고 암석의 녹는 점이 약해져 마그마 생성이 활발해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5500년 전 아이슬란드 빙하 상태를 역추적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산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빙하가 사라져 화산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프랑스 클레르몽 오베르뉴대에서 지질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조아키노 로베르는 캐나다 밴쿠버 화산들의 변형 추이를 연구한 결과, 빙하가 녹으면서 산의 구조적 안정성을 헤쳤고 마그마 이동 경로를 변형시켜 화산 활동을 촉발시켰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유럽지질학총회에서 발표했다.


 


◇지질학적 재난 예측 가능한가 = 물론 아직 학계에서는 빙하와 화산 활동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인디펜던트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 사이의 인과관계를 찾는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올로지에 따르면 옐로스톤국립공원 지저에는 남한 면적의 3배를 덮을 수 있는 대량의 마그마가 흐르는데 지금으로부터 각각 210만 년 전과 130만 년 전, 63만1000년 전 대폭발이 있었다. 미국지질조사국(USGC)은 “옐로스톤 화산이 폭발할 경우 초대형 지진이 발생해 분화 직후 9만 명이 즉사할 수 있고 대기로 퍼져나간 화산재가 전 지구를 덮어 지구 평균기온이 급속히 하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전문가가 60만 년 만의 폭발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 않지만 지난 11일 규모 1.5와 1.8의 미진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지질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인간은 자연재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싶어 하지만 목표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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