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 142일만에 500만 감염... 증가세는 더 가속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일(그리니치 표준시·GMT) 5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31일 첫 사례가 보고된 후 142일 만이다. 누적 사망자는 32만명을 넘어섰다.

그 사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들어갔다는 판단과 경제 악화를 이유로 단계적 봉쇄완화에 들어갔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일로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 '제2의 파도'를 경고하는 동시에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적으로 100여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인 가운데 부자 나라의 '백신 독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밀어붙이면서 지구촌은 분열되고 있으며, 세계가 각자도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빅 브라더'와 '국가주의' 출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중국 우한서 출현한 '정체불명의 폐렴'…이름은 'COVID-19'

지난해 12월31일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로부터 두달여 후인 2월11일 WHO는 이 질환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 'CO'는 코로나(corona), 'VI'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코로나19는 발병 100일 만에 150만 명을 감염시킨 데 이어, 131일만인 지난 9일 누적 확진자 400만 명을 양산했다.

그런 후 다시 11일 만에 100만 명이 늘어나 이날 현재 세계적으로 507만9천811명(이하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을 기록 중이다. 사망자는 32만9천179명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둔화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2주마다 새로운 확진자가 100만명 정도씩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질을 필두로 한 중남미(누적 확진자 60만여명)는 최근 신규 확진자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 5분의 1 정도씩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 집계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러시아 역시 최근 신규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 누적 확진자 30만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WHO는 지난 19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6천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각국의 검사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환자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 전염병에 마비된 인류…코로나 전후로 다시 쓰이는 세계 역사

코로나19는 세계를 마비시켰다. 사람들은 국경 넘어 이동하는 게 금지된 것은 물론이고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됐다.

발병 5개월간 코로나19에 대해 인류가 파악한 것은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거나 아예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층에게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무증상 감염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전파력이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무서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지구촌이 일일생활권이 된 지 오래이고 우주여행을 꿈꾸는 시대에 전 세계는 '셧다운'(봉쇄)과 '록다운'(폐쇄), '자택 대피령'이라는 세계대전 때나 발령됐을 규제에 발이 묶였다.

경제활동은 멈춰섰고, 실업자가 넘쳐났다. 학교도 문을 닫았고, 가족끼리 생이별을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졌다. 의료장비 부족 속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도 적지 않았고, 공포심에서 비롯된 사재기 광풍과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인류가 제3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왔고, 세계는 BC(비포 코로나:Before Corona)와 AC(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로 나뉘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키워드로 원격근무,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한 생활방식인 '뉴노멀'(New Normal)이 인류의 삶을 규제하는 새로운 규범으로 떠올랐다.

◇ "코로나보다 굶주림이 무섭다" 아우성에 경제재개…국가주의 출현 우려

코로나19로 경제가 멈춰서자 처음에는 전염병을 무서워하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로 죽기 전에 굶어죽겠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각국은 현금 무차별 살포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동원하며 경제에 심폐소생술을 가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을 느끼며 위험을 무릅쓰고 경제 재개를 시작했다.

"섣부른 경제 재개가 감염 확산을 초래한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은 여름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이미 문을 열기 시작한 상태다.

확진자 159만 명을 넘어서고 최근 1주일 새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미국 역시 50개 주 전체가 전체 혹은 일부 경제 재개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미중 관계가 최악을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세계 경제 투 톱의 싸움에 다른 국가들은 새우등이 터질 지경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국이 의료장비 비축과 백신 확보 등의 문제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려 하고 있고,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 등 산업 구조 재편도 논의되면서 세계화에 반대되는 '국가주의'의 출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전염병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통제력이 강화되면서 '빅 브라더'가 통제하는 사회에 대한 경보도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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