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 결혼이주여성 조명...인종·성 차별에 노출

미국 CNN방송이 한국 내 결혼이주여성 문제를 집중 조명하면서 가정폭력과 차별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이들 결혼이주여성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민제도와 사회에 만연한 인종 및 성 차별로 신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외국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을 이어주는 서비스는 한국에서 장려될 뿐 아니라 일부 지역 당국으로부터 보조금까지 받는다"면서도 "많은 외국인 신부가 남편의 차별과 폭력 앞에 노출되고 심지어 살해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 5월 기준으로 전국에 등록된 국제결혼중개업체는 38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결혼이주여성 920명 중 가정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2.1%에 달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이주 여성에게 불리한 이민제도가 있다.

CNN은 결혼이주여성이 비자 연장 등을 받으려면 한국인 배우자의 신원보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혼이주여성의 체류자격 연장 허가 시 배우자의 신원보증을 요구한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은 지난 2011년 폐지됐지만, 여전히 신원보증을 요구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한다.

이주민센터 친구의 이진혜 변호사는 CNN에 "외국인 아내가 별거를 요구하면 남편이 신원보증을 철회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할 경우에도 귀책 사유가 배우자에 있다는 점을 외국인 여성이 입증하지 못하면 체류자격이 연장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여성들은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어도 감내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CNN은 지적했다.

한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인종 및 성차별도 결혼이주여성을 옥죄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성격차지수(GGI·Gender Gap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153개국 중 108위에 머물렀다.

CNN은 "지난 몇 년간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 지도자들의 성범죄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며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성찰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 여성들은 여기에 외국인을 향한 차별에도 시달린다.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CNN에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인종차별의 희생자라며 종종 서방에 대한 열등감을 드러내면서도 "한국보다 경제 상황이 나쁜 나라 국민에게는 우월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글로벌 뉴스

제목 등록 조회 일자
안면 이식 환자 중 가장 오래 생존한 미국 여성 사망 글로벌한인 3593 08/03/20
메릴랜드 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 안내 글로벌한인 3683 07/31/20
미 화성 우주선,한때 통신지연...NASA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 아냐" 글로벌한인 3847 07/31/20
넷플릭스 에미상에 106개 후보 부문에 작품과 배우 랭크 글로벌한인 3610 07/30/20
중국→미국 배달 '정체불명 씨앗' 주의보...당국 "심지 말아야" 글로벌한인 3589 07/29/20
미국 첫 보고 7개월 만, 코로나19 사망자 15만명 넘어 글로벌한인 3636 07/28/20
알래스카에 규모 7.8 강진 발생... 쓰나미 경보 글로벌한인 3553 07/23/20
미 covid19 하루 사망자 50일만에 다시 1천명 넘어서 글로벌한인 3606 07/22/20
과학자들이 말하는 코로나는?.. 코로나 총정리 글로벌한인 3589 07/22/20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00% 항체 생성 글로벌한인 3449 07/22/20
한국군 첫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 성공.. 세계10번째 글로벌한인 3392 07/22/20
갤럽 설문조사.. 미국인들의 코로나 적극 대처는 50% 미만 글로벌한인 3634 07/21/20
"T세포 " 항체와 달리 수년간 잔류 코로나 시대 새로운 해결사로 글로벌한인 3688 07/21/20
웨슬리 스나입스, 한국인 장인 故박철PD 추모문 낭독 글로벌한인 3604 07/21/20
FDA, 유해한 5가지 물질이 든 선크림 체내 흡수량 안전기준치 초과 글로벌한인 3486 0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