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부모 대학생에게 18년 간 장학금 지원한 미 한인 동포 '리아 암스트롱'

"제가 죽은 뒤에도 장학금은 계속 전달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18년 동안 혼자서 자녀를 키우면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편부모 대학생)에게 18년 동안 장학금을 준 재미동포 리아 암스트롱(한국명 김예자·78) 씨의 목표이자 각오다.

'리아 암스트롱 장학재단'(LASCO) 이사장인 그는 19일 연합뉴스와의 국제통화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계속 도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인종, 성별, 종교 등과 상관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에 다니는 싱글 맘과 싱글 대디 19명에게 장학금 2천달러씩 전달했다.


전달식은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됐다. 예년처럼 수혜 학생들에게 저녁을 대접하지 못하자, 1인당 150달러를 별도로 보냈다.

이날 장학금 수여자를 포함해 2003년부터 지금까지 253명에게 37만 1천달러(약 4억4천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워싱턴주 터코마시에 거주하는 김 이사장은 1995∼2000년 2년제 대학인 오번 커뮤니티 칼리지 이사와 이사장을 지냈다. 당시 미국에는 많은 장학금 제도가 있었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신청할 자격이 주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혼자 키우면서 직장을 가는 편모·편부 대학생들은 성적이 좋지 않아 수혜 대상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고 김 이사장은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1인당 1천달러를 지원했지만 2007년 1천250달러, 2010년부터 1천500달러, 올해부터 2천달러로 금액을 올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장학금을 지급했다"며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어느 해보다 힘들었던 편부모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주에서는 최대 간병 서비스 회사인 '암스트롱 홈인케어사'를 창업했고, 재투자를 위해 '암스트롱 투자사'까지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03년 사회 환원을 위해 LASCO 재단을 설립했다.

기업 가치가 정점에 달할 때 회사를 미국 기업에 매각한 그는 은퇴 이후에도 장학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2017년 터코마시로부터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열쇠(The Key to the City)를 받았고, '터코마시의 영웅', '터코마시의 훌륭한 자선가'로도 뽑혔다.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64년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이민한 그는 1976년부터 재미대한부인회 회장과 이사장을 맡아 봉사했고,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를 창립해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 전문가'로 불리는 찰스 암스트롱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어머니이자 유엔본부 윤리국장인 엘리아 이 암스트롱의 시어머니다.

재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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