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노벨 문학상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에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77)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글릭은 12권의 시집과 시에 대한 몇 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한림원은 "유년 시절과 가족, 부모·형제와의 친밀함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며 "명징함을 추구했다는 특징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릭이 작품에서 자전적 요소를 부인하지 않지만, 고해성 시인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림원은 또 "글릭은 전 인류의 보편적 실재를 추구하며, 신화와 고전 주제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그의 작품 전반에 이런 특징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글릭의 작품 가운데 '아베르노'(Averno)를 꼽으면서 이 작품이 하데스에게 붙잡혀 지하 세계로 끌려가는 페르세포네의 신화를 몽환적으로 해석한 거작이라고 호평했다.

글릭은 1943년 뉴욕 태생으로 예일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8년 '맏이'(Firstborn)를 통해 시인으로 데뷔한 이후 곧바로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명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 1985년 작품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1990년 '아라라트'(Ararat)를 통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한림원은 이들 작품에 대해 "고통스러운 가족 관계에 대해 잔인할 만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며 "여기서는 시적인 요소가 없이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을 택한 게 놀랍다"고 설명했다.

이후 1993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2014년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천만 크로나(약13억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글릭은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랍고 기쁘다"라고 말했다고 한림원은 전했다.

1901년 이후 전체 노벨 문학상 수상자 117명 가운데 글릭을 포함해 여성 수상자는 16명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림원은 최근 수년간 문학상 선정 과정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수상자 중 한 명인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2018년에는 심사위원 남편의 성폭력 파문으로 시상이 취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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