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국장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빅 데이’(Big Day·중요한 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2개월을 맞이한 이날 국민적 신뢰도 하락을 야기할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악재는 하원 정보위원회의 ‘러시아 연계 의혹 규명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발언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코미 국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지난해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와 내통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간 제기된 ‘러시아와 내통’ 의혹에 FBI가 수사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미 국장이 FBI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표하며 흔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코미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클린턴(전 국무장관)을 너무 증오한 나머지 자신이 너무 증오한 사람에 맞서서 출마한 사람(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선호를 가졌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해치고, 그녀(클린턴)를 해치며, 그(트럼프 대통령)를 돕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낙마를 위해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야기다.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정통성 시비에 시달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뒷목을 잡을 상황이다.


코미 국장의 한 발언은 이것만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거주지였던 뉴욕의 트럼프타워를 도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도청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며 사실무근에 방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주장을 했다는 것이나 진배없는 발언이었다. 하원 정보위가 코미 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타워 도청’ 자체가 없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코미 국장은 이날 발언을 계기로 ‘대선 공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으로 거듭났다. 그는 지난해 대선 직전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미 국장의 이날 증언은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낳았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국인에게 선동적 날조 행위를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보인 모습은 다른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지지자들을 상대로 켄터키주 유세에 나선 이날 밤 코미 국장의 발언과 관련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NN방송은 이런 모습에 대해 수많은 청중을 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절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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