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루트. #3

길. 산티아고 가는 길. 성 제임스의 포르투갈 루트. 장엄한 북부 포르투갈 해안선을 따라 그들 삶의 길로 비릿한 포구와 목가적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이 길. 여행자는 부푼 마음으로 지나는 길이지만 주민들에게는 매일같이 일터로 오가는 삶의 길입니다. 다른 트레킹 코스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인데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삶의 길 생활의 길을 걸으며 한번씩 펼쳐 보이는 장엄한 자연 풍광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어촌 마을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의 모습을 음식과 더불어 느껴보는 새로운 경험입니다. 명산과 고산만을 휘저으며 다닌 지난 세월 속에서 이 카미노는 늘 나에게 휴식의 길이며 상념의 길입니다. 그런 이 길에 함께 한 동행들 이외에도 어디서나 가득 시공을 채운 맑은 바람 청아한 물 흐르는 소리와 고색창연한 옛날의 건물들을 느끼며 걷는 길. 이곳 산촌의 분뇨 내음이 더하니 자연 그대로의 길을 걸게 해주는데 더불어 낮은 돌담길을 걸어가던 아득한 유년의 우리로 되돌아가게 해줍니다.

뷔엔 카미노! 만나는 사람마다 스치는 순례자마다 이 인사를 나눕니다. 그 인사는 내가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또 얼마나 진심으로 외치냐에 따라 그대로 메아리 되어 돌아옵니다. 그래서 내가 행복하기 위하여 더욱 큰소리로 그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같은 길 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나가 되고 진심이 가득한 인사를 전하게 되는 것이죠. 느림의 미학을 존중하며 천천히 걷는 길. 떠나야만 느끼게 되고 멈춰야만 보이는 산티아고 가는 길.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떻게 가며 무엇을 생각하며 걸을까 하던 떠나기 전의 질문이나 각오들마저도 흩어져버려 그저 구름이 흘러가듯 바람 따라 걸을 뿐입니다. 무한한 여유 속에서 마음이 정하는 데로 따르며 나를 의지하고 그냥 흘러가면 되는 일. 오늘 가는 길 험난하면 줄여서 가고 오늘 몸과 발걸음이 가벼우면 더 가면 될 것이고 배낭을 내리는 어느 곳마다 우리들의 쉼터는 항상 거기 있으니 세상 무엇 하나 근심거리가 있을까! 이 가슴 가득 채워져 오는 풍요로운 마음의 자족. 감히 행복이라 외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이제 그 수많은 순례자의 하나가 되어갑니다.


www.mijutrekking.com
미주 트래킹 여행사: 540-847-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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