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안데스. 산타크루즈 트래킹 1일차 #1

내 삶이 윤택하다 여기지 못한다면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못산다는 지역을 여행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다행스런지 배우게 됩니다. 문명의 혜택 뒤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눈높이를 낮춘다면 위안이 되고 오히려 베푸는 삶으로 전환됨을 또한 느끼게 됩니다.

행복은 자기만족이고 그 자기만족은 욕심을 버리면 가능하기에... 다시 페루로 들어와 인구 천만의 리마란 번잡한 도시를 떠나 와라스에서 다시 융가이를 거쳐 산타크루즈 트레킹의 시작점 바케리아 마을로 5시간 이동하며 느끼는 소회입니다. 티없이 순수한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순박한 이들을 보면서 이 들을 품고 있는 정갈한 하늘과 산과 구름을 보며 내 마음은 점점 더 넉넉해지고 있습니다. 산자락마다 삶의 터전을 잡고 욕심없이 살아가는 인디오들의 천진한 웃음과 무언의 환대. 나도 이 때 묻지않은 산촌의 풍경속에서 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우뚱거리며 군데군데 깊게 파인 채 방치된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는 흔들리는 차창을 바라보며 작은 다짐을 해봅니다.

우아스카란 국립공원으로 들어서며 잠시 머무르며 입장신고를 합니다. 우리가 종주를 하며 밟은 와스카란 국립공원은 1985년에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지정된 곳으로 27개의 6000m 이상의 고봉이 즐비해 있고 무엇보다 세계 4대 미봉 중 하나라는 알파마요 산을 품고 있습니다. 조금 달리다 만나게 된 에메랄드 빛 고운 Llanganuco호수군. 치난꼬차와 오르꼰꼬차 두개의 호수. 와스카란 국립공원은 약 5만년전에는 빙하지역이었는데 그것이 녹아 장구한 세월동안 모여 이런 호수들이 만들어 전해지고 있는데 길이가 1km에 넓이가 400m라는 옥색의 치난꼬차 호수 옆으로는 두개의 산이 받쳐주어 미려한 풍경을 선사할텐데 오늘은 안개 구름에 가려져 안타깝게 합니다.

이 치난꼬차 호수 옆의 그 장대한 완도이산과 페루의 최고봉인 와스카란산(6768m)이 있는데 이 두산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둘사이를 부모들이 반대하여 그래서 인연을 맺지못하고 밤마다 하염없이 흘린 눈물이 고여 이 호수가 생겼다는 참으로 그들다운 소박한 전설을 품고 있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바케리아로 달려가는데 자동차로 4,737m의 Portachuelo 고개를 통과하기 직전에 69 호수 가는 트레일 시작점 표지판이 눈에 잡힙니다.

우리처럼 종주 트레킹을 하지않는 이들은 하루에 다녀오는 코스로 대단히 유명세를 타고 방문하는 명소인데 호수의 모양새가 그렇게 생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설산을 배경으로 받쳐주는 그 풍경이 너무 미려하여 그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삶의 이정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방황하던 내 둘째 딸과 함께 오르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새로운 나에게는 특별한 길입니다.

이번 트레킹 중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푼타 유니온에 겨우 40미터 못미치는 Potachuelo 고개를 넘으며 잠시 정차하여 숨을 고릅니다. 오늘처럼 구름이 가리지 않는다면 융가이산을 비롯한 와스카란산과 그외 수많은 고봉들과 그들이 품고있는 에메랄드 빛 호수들이 어울어진 빼어난 경치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이방인들은 결코 그냥 지나칠수 없는 절경을 펼쳐놓습니다. 비록 구름 안개에 가려 감질나게 피스코. 우아스카란 설봉들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다시 못올 길이기에 사진들을 찍고 단체 촬영도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같은 고도에 적응하도록 백신효과를 주기 위함이며 심적인 자신감을 주기 위함도 있습니다. 우리들 곁에는 이 환경에도 적응된 검은 소들이 자유스럽게 방목되어 거닐며 우리들 가까이로 다가와 아는 체를 합니다. 우기를 지나 건기로 이어지는 2,3월의 우아스카란 날씨. 그러다 보니 현재 이곳은 그 화려하다는 안데스의 설봉들이 구름 위로 떠있습니다. 아열대 기후의 온화함에 골마다 운무 가득하니 풍경은 그대로 몇십폭 수묵화로 이은 화첩 병풍이 됩니다.

하도 흔들거려 골이 분리된 것 같은 느낌이 들때 쯤 전용버스는 산타쿠르스 트래킹이 시작되는 바케리아 마을에 도착하고 우리는 드디어 산타크루즈 트래킹을 준비합니다. 3,700m 고지의 작은 산촌마을인데 이미 고산 증세가 확하니 밀려옵니다. 다들 격한 행동들을 자제하게하고 출발준비를 하며 하나둘 점검을 합니다. 안데스 트래킹 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는 그래서 안데스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타크루스 트레일을 걷는 3박 4일의 트레킹. 우리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지 모르나 잉카 트레일과 더불어 페루 양대 트레일로 사랑받고 있는데 잉카 트레킹이 잉카인들이 남겨놓은 불가사의한 유적과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라면 산타 크루즈는 안데스의 장대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자연을 보며 걷는 여행입니다.

그리고 히말라야 산군은 그 극적인 풍광을 심장 가장 가까운데 각인시키기 위해 몇날몇일을 걸어올라 접할수 있다면 안데스 산군은 시작과 더불어 고산 설봉과 빙하빙원들 보며 일정을 마칠수 있다고 비록 서열을 매길수는 없어도 선험자들이 그렇게 구별합니다. 그러니 안데스의 위대함과 야생의 자연을 즐기려면 마땅히 산타크루즈로 가야할 것입니다. 원래 이번 4일간의 일정은 카샤팜파에서 시작하여 바케리아에서 마감하려 했으나 거꾸로 하게 한 이유는 고산을 걱정하는 동행들에게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

시작점이 아무래도 7백미터가 더 높은 이곳에서 출발하여 3천 고도의 카샤팜파에서 마감한다면 그만큼 오름길을 덜 걸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고산에서의 오름 길은 그야말로 쥐약이죠. 이곳은 잉카와는 달리 물품 이동을 노새나 당나귀 등에 실어 운반할 수 있어 좋은데 나름 무게를 그렇게 심하게 제한하지 않아 필수품 중의 필수품인 소주랑. 위스키 랑 곡차들도 가득 실어 보냅니다. 우리 트레커들이 16명, 가이드와 요리사 그리고 당나귀 몰이꾼 해서 스태프 8명해서 24명의 인원이 꾸려지고 짐을 운반하는 7마리의 나귀와 급한 상황을 대비한 여유분의 말이 두마리 더 추가되니 그야말로 대 상단이 꾸려진 듯합니다.


www.mijutrekking.com
미주 트래킹 여행사: 540-847-5353

페루 안데스. 산타크루즈 트래킹 1일차 #1

페루 안데스. 산타크루즈 트래킹 1일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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