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신과 함께 걷다. 볼리비아 Isla del Sol 트레킹. #1

산등성이를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산악 휴양도시 코로이코의 찬연한 아침을 열고 긴 이동에 들어갑니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서너시간 걸려 라 파즈로 돌아가 다시 행랑을 꾸려 티티카카 호수를 품고 있는 호반 마을 코파카바나로 버스타고 네시간을 달려갑니다. 붉은 빛의 도시를 벗어나 외따로 덤성덤성 지어진 농가들이 있는 들판을 달리다가 다시 티티카카를 만납니다. 다들 버스에서 내려서 배를 타고 건느는데 볼리비아 국경 수비대 경찰이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페루와 볼리비아는 이 티티카카 호수를 양분하여 국경으로 하고 있어 검문을 하는 모양인데 사는 꼴이나 수준이 서로 도토리 키재기인데 싶어 실소를 흘리고 맙니다. 건너는 호수의 폭도 좁아 다리 하나 지으면 편하고 여행자의 시간도 절약할수 있을 것을 버스는 버스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각기 배를 타고 도하합니다. 아마도 여기에 매달려 먹고사는 입들이 많아서 그렇게 두고 있는 것 같은데 나쁘지 않은 것이 괜스레 아날로그적인 노스탈쟈를 건드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지리한 이동에 스트레칭도 할 수 있고 청아한 호수의 바람을 마음껏 들이킬수도 있어 좋습니다. 특히 부두에서 좌판벌려 파는 아낙들의 튀김 안주. 티티카카에서 갓잡은 멸치같은 작은 빙어와 송어를 가루 뭍여 기름에 튀겨 파는데 생선좋아하는 나에겐 갈때마다 사먹는 최고의 간식이자 안주입니다. 이를 위해 이제는 숫제 미리 한잔술을 준비해가는데 오늘은 버스에 다시 타고 맥주를 마시며 달립니다. 펼쳐진 드넓은 호수의 풍경들을 감상하며 애호하는 안주에 낮술을 즐기는 여행의 맛. 길고도 지루한 버스 여행이지만 그 맛을 더욱 찰지게 만들어 준답니다.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으로 가는 관문으로 포구에 정박해둔 수많은 보트들이 한폭의 바다 풍경을 그려내는 호반마을입니다. 티없이 맑은 물이 찰랑대며 은빛 편린으로 빛나고 둘러싼 언덕마다 마치 파스텔로 그려놓은 듯한 숙소와 카페와 레스토랑들. 중심가를 따라 상가가 형성되어 선물가게. 찻집. 편의점. 식당 등 거의 모든 업종들이 들어섰는데 예의 그 호객 소리들이 정겨워지기도 합니다. 이 풍경이 너무 좋아 장기간을 그냥 눌러않아 머무는 히피나 집시들의 젊은 서양인들이 많이 어슬렁거립니다. 그 중 전망좋은 카페 창쪽에 앉아 기가 막히는 호수의 풍경을 보며 어중간한 시간의 식사와 함께 또 한잔 마시며 안락한 의자에 깊이 파묻혀 아늑한 휴식을 만끽합니다. 제법 오랜 시간을 그렇게 멍때리다가 소슬한 한결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그림같은 언덕에 황토를 사용해 지어진 숙소에 여장을 풀고 있는데 넓은 창으로 보이는 호수 풍경. 그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모든 손을 놓고 그냥 바다같은 호수만 응시하고 있습니다. 땅거미가 지고 포구의 밤이 시작될 때까지... 호수에 비끼는 황혼빛에 물들어가며 상큼한 서정에 젖다가 수많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과 달과 함께 오늘 하루를 포근하게 뉩니다.

밤드리 흥청거리던 호반마을이 채 깨어나기도 전에 바람을 가르며 호반을 잘라 보트는 섬을 향해 달립니다. 티티카카 호수. 4천미터 고도에 거대하게 누워있는 안데스가 낳은 캐추아와 잉카인들의 양수입니다. 우리나라 전라남도 면적과 같다는 광대한 수원지. 수만년 아주 오래전 지각의 대변동으로 대융기가 일어나면서 바다가 산이 되어버렸는데 효시는 지금 호수의 20배가 넘는 거의 바다 수준이었다 합니다. 그 후 물이 고갈되며 4개의 호수로 나뉘어지면서 2개는 건호로 전락하여 이름만 남기고 하나는 볼리비아의 최고 관광명소로 소금으로 남아있는 우유니 호수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 티티카카 호수가 가장 수심이 깊어 수많은 세월동안 흘러들어온 물들이 더해져 담수호로 자리하게 되었다합니다.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에 어어 두 번 째로 큰 고산 호수로 남미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증기기관선으로 항해가 가능한 별난 곳입니다. 페루 쪽 푸노(Puno) 인근 연안에는 침략자들과 호전적인 다른 부족들을 피해 우로스라는 갈대로 엮은 섬을 만들어 집을 짓고 캐추아들이 살고있어 생활용수의 무분별한 방류로 물이 지저분 합니다만 이곳은 대양처럼 넓디넓어 물빛이 곱고 수질도 깨끗합니다.


www.mijutrekking.com
미주 트래킹 여행사: 540-847-5353

태양의 신과 함께 걷다. 볼리비아 Isla del Sol 트레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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