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되어 왕의 길을 걷다. 스웨덴 Kungsleden.

스웨덴의 가장 북쪽지역인 Lapland에 자리하고 있는 쿵스레덴 트레일은 왕의 길이라고도 불리는 모험의 길입니다. Lapland지역은 선사시대부터 살아온 소수민족 사미 족의 삶을 보존하고 야생동물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광범위한 범위로 보호를 받고 있는 Vindelfjällen 국립 보존 지역내 남부를 아우르며 걷게 되는데 북쪽의 Abisko 남의 Hemavan 까지 걸음을 이어갑니다.
Countyboard of Norrbotten (Länsstyrelsen i Norrbotten)에 의해 관리되어오는 이 길은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유용하며 산장이 9~19km에 걸쳐 하나씩 지어져 있는데 스테이션 산장에서는 문명의 혜택을 맛볼수도 있습니다. 트레킹 동안 캠핑이 가능하지만 국립공원 내에서는 유료이며 산장과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산장의 주방시설을 이용할수도 있습니다. 대개 6월말 부터 9월 말 까지 운영하며 겨울 시즌에는 2월 중순 부터 4월 말까지 종주하는 스키어들을 위하여 재개장합니다.

트레일의 최저점인 Kvikkjokk(305 m)와 최고점인 Tjäktja Pass(1,150m) 사이를 오르내리며 주로 스웨덴 북부 하이랜드의 Sarek National Park 내의 Mt Kebnekaise, Lapporten, Abisko 등지의 산수를 희롱하며 걷습니다. 겨울에는 거의 같은 코스로 스키 트레일이 만들어져 스키 종주의 특별한 모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전체 코스 길이는 원래 스웨덴의 아비스코 국립공원 안에 조성되어 있는 총 443km인데 110km로 단축한 코스만으로도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데 그것이 우리에겐 피엘라벤 클래식(Fjallraven Classic)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극 여우 모양의 로고로 우리 한국민들도 즐겨 사용하는 스웨덴 굴지의 아웃도어 업체인 피엘라벤 측이 매년 축제처럼 개최해 전 세계의 트레커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피엘라벤 클래식’은 ‘니칼루옥타에서 아비스코에 이르는 110km를 걷는 트레킹인데 북유럽 전통 아웃도어 업체인 피엘라벤에서 8월에 개최하는 행사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서 2,000명을 신청받아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가장 수려한 구간을 선택한 그런 연유로 세계적 트레일이 되었습니다. 쿵스레덴 트레일은 길이 험하지 않고 큰 고도차도 없는 구릉지대로 설산, 빙하, 강, 호수 등으로 이루어진 수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길입니다. 여름이면 강과 시내를 건너며 호수와 어우러진 산풍경이 일품인데 이런 호수나 강을 건너기 위해 노를 젓거나 모터 보트를 이용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 길을 종주하려면 STF 회원에 가입하는 것이 산장 이용 때나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좋으며 성수기인 7,8월은 오랜 시간 전에 예약해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유료의 캠핑장을 운영하니 북유럽의 대자연 속에서 야생을 느낄 수 있으나 북극에 가까운 지역인 만큼 늦깎이 눈과 이른 눈의 심한 기후변화와 특히 이상 추위에 주의해야합니다.

시즌에 따라 식량 보급이 어려울 수 있으며 텐트, 장비, 식량 등을 모두 짊어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배낭무게에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장을 잘 이용한다면 배낭을 가볍게 할수도 있고 진정한 백팩킹의 맛을 즐길수 있는 도전의 길이기에 일정을 짜임새 있게 하여야 합니다. 물론 구간마다 대피소 형태의 숙소도 있고 여기에서 간단한 식료품도 구입할 수 있으며 접근성이 용이한 곳곳에는 식당을 갖춘 산장이 준설되어 이따금 트레킹 중에 예기치 않은 호사도 누릴수 있습니다. 북극권이다 보니 생경한 백야 현상도 경험할 수 있으며 한여름에도 날씨가 시원해 더위 때문에 체력이 고갈될 염려도 별로 없어 유리하며 최적기 중 가을에 해당하는 9월경에는 분별없이 타오르는 단풍의 빛이 더욱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냅니다.

문명과는 잠시 결별을 하고 종주하는 6일 동안 전기도 없고 인터넷이나 와이파이 사용도 불가하며 심지어 온수욕 까지도 제공되지 않는 산장에서 숙박하며 겯는 길. 오롯이 야생의 길을 걸으며 그 날것 그대로의 자연에 동화되어 걷는 길. 우리는 왕이 되어 그 길위에서 만큼은 자연의 일부가 됩니다. 그 나라 국민성은 그들이 살아온 자연을 닮는다고 혹독한 환경속에서 살아온 북부 스웨덴의 산장지기들의 투박한 인심에 제법 화도 나지만 그저 산하만 자라보며 걸으면 된다 싶어 참고 종주를 마쳤습니다. 기차의 선로처럼 습하거나 돌길엔 여지없이 깔아둔 자작나무 보드 워크. 그 나무길은 숱한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이끼도 끼고 풀들이 돋아나면서 이 또한 자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고단한 종주길에 유일한 낙이 있다면 북유럽의 전통적인 핀란드식 사우나. 화력좋은 자작나무를 지펴서 사우나를 즐기는데 땀을 흥건하게 흘리고 인내의 한계가 오면 곁에 흐르는 눈녹은 시내나 빙하호에 풍덩 빠졌다 나오는 것이 우리들의 목욕 방법입니다. 가장 성적으로 개방적인 스웨덴의 방식대로 남녀가 구분없이 전라로 사우나 실로 들어오거나 활보를 하니 문화적 충격에 잠시 맨붕이 되어버리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진정한 삶의 자유로운 방식을 이해하고는 우리도 감히 그렇게 따라해봅니다. 전 구간을 아무데나 풍경 좋으면 텐트치고 야영하는 그 자유로움 처럼 이 왕의 길에서는 영혼이 맑안 왕이 되어 걷게 됩니다.
www.mijutrek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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