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종식...백신 만으로 올해는 힘들어
01/06/21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이런 희망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4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하젤타인은 최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전염병을 억제하는 데는 리더십과 거버넌스, 사회적 연대, 의학적 도구라는 네 가지 근본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대부분 국가는 첫번째 세 가지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반구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감염과 사망이 크게 늘어날 확률이 높다"면서 "그리고 곧 북반구 기후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남미의 기온이 낮아지면서 다시 전염병은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젤타인은 백신 개발과 관련해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뒀으나 "안전하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으며 올해 말 이전에 팬데믹을 멈추기 충분한 수준의 효과를 보이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확률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백신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접종이 시작됐지만 지금 나온 백신 가운데 평생 감염을 막아주는 면역을 제공하는 백신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하젤타인은 "기껏해야 감염자들의 증상을 제한하고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감염자 수를 최소화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더 나아가 지금 백신은 여러 번 접종이 필요하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대 2개월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백신 치료제 역시 조기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렘데시비르나 덱사메타손 등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들은 이후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한 치료 잠재력이 매우 큰 단일클론항체 등과 같은 치료제가 나오려면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며 광범위한 사용이 이뤄지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하젤타인은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어리석게 '집단면역'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집단면역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4가지의 흔한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바이러스는 매년 전세계 인구의 최대 15%를 감염시키고 해마다 돌아온다. 같은 사람이 다음 해에 감염되기도 한다.
그는 코로나19도 예외가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집단면역에 기대를 거는 국가는 매해 우리를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젤타인은 하버드 메디컬스쿨 교수를 지냈으며 지금은 글로벌 의료 싱크탱크인 엑세스 헬스 인터내셔널의 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