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인종차별 맞서라" '모범적 소수민족 신화' 탈피해 책임시민 강조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미국 내 한인 교회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학살이 한인 교회의 정치적 각성을 촉발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교회가 신도들에게 정치적 관여와 함께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일어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인교회에서 통상 정치 활동은 금지 대상이고 목회자도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굳게 믿지만, 미 시민권 투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흑인 교회처럼 이번에는 한인 교회 지도자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초기 운동의 선두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아시아 증오 반대 조직을 만든 한인 교회 목사, 한인 교회의 연합회에서 설교 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담으라는 지시를 보내거나 별도의 성명을 발표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폴리티코는 이런 노력이 민주당에 좋은 뉴스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대선 전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계의 57%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지만, 또 다른 조사에서는 39%만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결과가 있다.

작년 9월 한 조사에서 한국계의 63%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인종차별 문제를 더 잘 대처한다고 응답했는데, 아시아계 미국인 평균보다 14% 높은 것이자 소수 민족 중 최고치였다.

이는 민주당이 향후 선거에서 한국계 공동체에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접촉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목회자의 행동주의가 만든 불씨는 이민 1세대들이 2세대, 3세대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1세대들이 이 문제에 더욱더 관여하고 더 높은 투표율로 이슈에 통일된 목소리를 가지도록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1세대들은 지금까지 인종 문제나 정치 운동의 일원이 되는 것을 피했는데, 부분적으로는 문화적, 언어적 장벽과 함께 종교가 정치나 시위 같은 세속적 활동의 일부가 돼선 안 된다는 뿌리 깊은 믿음이 작용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계 미국인을 정치 무대의 밖에 있도록 한 문화적 요인 중 하나는 '열심히 일하고 고개를 숙이고 불평하지 말라'는 많은 이민 1세대의 생각이다.

이는 정치학자들이 '모범적 소수민족 신화'라고 부르는 현상이지만, 1세대 이후 세대는 이 좁은 정체성 개념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봤다.

애틀랜타 중앙교회의 한병철 목사는 목회자들이 이런 신화를 확산하며 신도들에게 이 고정관념을 따르도록 한 사람 중 일원인 것 같다면서, 책임감 있는 시민의 역할과 연대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목사는 최근 한인 3명이 숨진 골드스파 앞 기도회에서 "우리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돌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며 "책임감 있는 시민은 자신만의 생존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번영 속에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마음에 품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재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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